MOMPOD 무작위 연구, 2형 당뇨병 있거나 임신 초기 진단 임산부 대상
인슐린에 메트포르민 추가해도 신생아 합병증 발생 가능성 낮추지 못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혈당 조절이 필요한 임산부는 표준치료인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메트포르민을 병용해도 추가 혜택을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MOMPOD 무작위 연구 결과,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거나 임신 초기 당뇨병을 진단받은 임산부는 인슐린과 함께 메트포르민으로 치료해도 신생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12월호에 실렸다(JAMA 2023;330(22):2182~2190).

2형 당뇨병 환자의 1차 치료제는 메트포르민이지만, 가이드라인에서는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거나 임신성 당뇨병인 임산부에게 표준치료로 인슐린을 권고한다.

그러나 임산부에게 다회 인슐린 치료 시 체중이 증가하고 저혈당이 유발되는 등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또 인슐린 치료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서 이상반응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다. 

이런 가운데 임산부가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 좋지 않은 신생아 예후가 나타날 위험이 줄어들지 의문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인슐린과 메트포르민 병용치료를 진행하면 신생아 예후가 개선될 것으로 가정하고 진행됐다.

2019년 4월~2021년 11월 미국 17개 의료기관에서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거나 임신 23주 전 당뇨병을 진단은 18~45세 임산부 794명이 연구에 등록됐다. 평균 나이는 32.9세였고, 78%가 기존에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전체 환자군은 인슐린+메트포르민군(메트포르민군, 397명)과 인슐린+위약군(위약군, 397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메트포르민 1000mg과 위약은 등록 당시인 임시 주수 11~23주째부터 출산까지 매일 2회 복용하도록 했다. 추적관찰은 2022년 5월까지 이뤄졌다.

1차 목표점은 주산기 사망, 조산, 부당중량아(large for gestational age) 또는 부당경량아(small for gestational age), 광선요법이 필요한 고빌리루빈혈증 등을 포함한 복합 신생아 합병증으로 정의했다. 부당중량아는 재태기간에 비해 크게 태어난 태아를, 부당경량아는 작게 태어난 태아를 의미한다. 사전에 정의한 2차 목표점에는 산모 저혈당증과 출생 시 신생아 지방량 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1차 목표점 발생률은 메트포르민군 71%, 위약군 74%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adjusted OR 0.86; 95% CI 0.63~1.19). 즉, 인슐린에 메트포르민을 추가하더라도 복합 신생아 합병증 발생 위험은 의미 있게 낮아지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발생한 신생아 합병증은 두 군 모두 조산, 신생아 저혈당증, 부당중량아 등이었다. 2차 목표점과 하위분석 결과도 두 군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두 군 간 유의한 1차 목표점 차이를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1차 목표점 발생률 75% 시점에 중단됐다.

단, 복합 신생아 합병증 평가 요인 중 부당중량아 비율은 메트포르민군이 26%로 위약군 36%보다 10%p 낮았다. 메트포르민군에서 부당중량아 출생 가능성은 위약군보다 37%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adjusted OR 0.63; 95% CI 0.46~0.86).

연구를 진행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Kim Boggess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거나 임신 초기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임산부는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메트포르민을 복용해도 복합 신생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메트포르민을 추가했을 때 부당중량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와 달리 2020년 발표된 MiTy 연구는 임산부에서 메트포르민 혜택을 보고한 바 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 실시된 MiTy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메트포르민 복용하면 임산부의 혈당이 조절되고 체중이 줄며 출산 시 제왕절개 비율이 낮았다. 

MiTy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토론토대학 Denice Feig 교수는 MOMPOD 연구 논평을 통해 "이번 결과는 메트포르민이 부당중량아 출생 가능성을 낮추고 산모의 혈당 조절 유용할지라도, 일부 임산부에게는 메트포르민의 다른 혜택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Boggess 교수 연구팀은 MiTy와 MOMPOD 연구 데이터를 결합해 개별 환자 데이터를 메타분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