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이근육 교수팀, 70세 이상 고령 위암 환자 대상 복합·단독항암제 효과 비교
단독항암제보다 생존기간 4개월 많고, 74세 이하는 효과 높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욱 교수(혈액종양내과), 보라매병원 최인실 교수(혈액종양내과)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욱 교수(혈액종양내과), 보라매병원 최인실 교수(혈액종양내과)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복합항암화학요법(복합항암제)이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근욱 교수(혈액종양내과)와 보라매병원 최인실 교수(혈액종양내과) 연구팀이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합 및 단독항암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암은 세계 암 사망 순위 3위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 중 50%이상을 차지한다. 복합항암제는 전이성이나 재발성 위암 환자에게 표준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로, 치료 효과는 높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있어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됐다.

이로 인해 7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되고, 관련 연구도 거의 없어 명확한 치료 방침이 없었다.

복합항암제 치료 범위가 확대

이에 연구팀은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제를 비교하는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전향적으로 등록된 고령 위암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 또는 단독항암제 중 무작위로 배정하고 치료받은 후 효과와 발생한 부작용을 서로 비교했다.

그 결과, 복합항암제 사용군은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이 11.5개월로, 단독항암제 사용군(7.5개월)보다 4개월 더 오래 생존했다. 또, 70~74세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하면 복합항암제(15.9개월)가 단독항암제 사용군(7.2개월로)보다 생존 기간이 2배 이상(8.7개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처음 목표보다 환자가 적게 등록돼 이러한 생존기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임상적인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악화되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도 복합항암제 사용군(5.6개월)이 단독항암제 사용군보다 약 2개월 더 길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복합항암제는 고령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며, 나이가 74세 이하라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드물어 복합항암제 처방이 제한적으로만 사용됐다"며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위암 환자도 증가했는데, 이번 연구로 복합항암제 치료 범위가 확대돼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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