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린버크, 12월 1일부터 중증 활동성 강직척추염 환자에 보험급여 적용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과 관계 없이 빠른 통증 개선 효과 입증

한국애브비는 13일 서울 안다즈강남에서 린버크의 중증 활동성 강직척추염 보험급여 적용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애브비는 13일 서울 안다즈강남에서 린버크의 중증 활동성 강직척추염 보험급여 적용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JAK 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의 보험급여 적용 범위가 중증 활동성 강직척추염까지 넓어지면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린버크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거나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통증 개선 효과를 입증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애브비는 13일 서울 안다즈강남에서 린버크의 보험급여 적용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강직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여러 척추 관절에 염증으로 인한 통증, 강직감이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염증이 뼈로 고착돼 척추를 움직이지 못할 수 있다.

더불어 전신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키고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목표는 '관해' 그리고 '삶의 질' 유지

국내 강직척추염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테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강직척추염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5만 2616명으로 최근 5년 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강직척추염 환자의 치료 만족도 조사에서 환자의 45.6%가 현재 치료를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 치료 결과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관해 도달 및 통증 조절, 피로, 심리적 문제(불안, 우울) 등에 있어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병원 홍승재 교수(류마티스내과)는 "강직척추염의 치료 목표는 임상적으로 염증이 없는 상태인 관해(Remmission) 유지와 함께 관절 손상으로 인한 장애를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해에 도달하기 어려운 환자의 경우 손상된 뼈와 관절 회복보다 통증과 뻣뻣함을 감소시켜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완치시킬 수 있는 질환은 질병을 타깃해 치료해야지만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은 환자의 삶의 질에 초점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강직척추염의 약물요법으로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를 우선 사용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JAK 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린버크를 비롯한 JAK 억제제는 JAK을 억제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를 막는 기전으로 강직성척추염에 작용한다. 특히 린버크는 JAK1에 대한 선택적, 가역적 억제제로 JAK2, JAK3에 비해 JAK1을 강력하게 저해한다.

치료 2주차부터 통증 개선...104주까지 효과 지속

린버크는 성인 활동성 강직척추염 환자 대상 임상2/3상 SELECT-AXIS 1 및 임상3상 SELECT-AXIS 2 연구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빠른 통증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생물학적 제제(bDMARD)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SELECT-AXIS 1 연구에서 린버크로 치료받은 환자의 ASAS40(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 반응 기준 40% 이상 개선) 반응은 14주차에 52%로 26%인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ASAS40에 대한 임상 반응은 2주차부터 관찰됐으며, 효과는 104주차까지 지속됐다.

홍 교수는 "SELECT-AXIS 1 연구에서 린버크 사용 환자는 통증 감소가 2주차부터 나타나 지속적으로 좋아졌다"며 "이는 TNF 억제제와 비슷하게 굉장히 빨리 좋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NF-α 억제제, IL-17 억제제 등 생물학적제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SELECT-AXIS 2 연구에서 14주차 ASAS40 반응은 45%로 위약군(18%)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ASAS에 대한 임상 반응은 4주차부터 관찰됐다.

홍 교수는 "SELECT-AXIS 2 연구에서 환자들은 1주 만에 통증 경감을 경험했다"며 "어떻게 질병활성도 개선 보다 통증 개선 효과가 먼저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중 통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 같이 차단되면서 통증 조절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JAK 억제제 교체 투여 시에도 급여 인정

린버크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12월 1일부터 1종 이상의 종양괴사인자알파저해제 또는 인터루킨-17 억제제에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 활동성 강직척추염 환자에 1일 1회 15mg 치료 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린버크를 16주간 사용한 후 평가한 BASDAI가 50% 또는 2(0-10 척도 기준) 이상 감소한 경우 추가 6개월의 투여를 인정한다. 이후에는 6개월마다 평가해 첫 16주째 평가결과가 유지되면 지속적인 투여를 인정한다.

린버크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투약을 지속할 수 없어 이전에 투여한 적이 없는 종양괴사인자알파저해제 또는 이제키주맙, 세쿠키누맙, 토파시티닙으로 교체 투여하는 경우 급여를 인정한다.

홍 교수는 "생물학적제제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높은 관해 도달 및 통증 조절 효과를 보이고, 1일 1회 경구 복용이라는 편의성을 갖춘 린버크의 보험급여 적용으로 환자들의 치료옵션이 넓어지게 됐다"며 "급여 기준에서 한 가지 JAK 억제제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 다른 JAK 억제제로 교체 투여 시에도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효과적인 치료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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