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P-001 연구 결과 공개...1차 목표점 OS·PFS 개선 못해
폐암, 두경부암, 흑색종, 대장암 등 연속되는 임상 실패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에자이 렌비마(렌바티닙) 병용요법 연구가 또 다시 실패했다. 이번에는 자궁내막암 1차 치료다.

최근 MSD는 임상3상 LEAP-001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전신 치료 이후 질병 진행이 확인되고, 수술적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치료제로 허가된 상태다. 

이 연구는 불일치 복구 정상(pMMR)/MSI-H이 아니거나 dMMR/MSI-H인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842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에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과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과 비교평가한 연구다.

1차 목표점은 맹검독립중앙검토(BICR)에 의해 평가된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으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객관적반응률(ORR), 삶의 질, 안전성 등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1:1 비율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군과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병용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연구의 1차 목표점인 PFS와 OS를 충족하지 못했다.

MSD에 따르면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은 표준치료인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미리 지정한 통계 기준을 충족할 만큼 PFS와 OS를 충분히 개선하지 못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일치했다.

MSD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옵션이 되길 기대했지만, 임상3상 LEAP-001 연구의 1차 목표점을 도달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며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의 이점에 확신을 갖고 있는 만큼,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트루다+렌비마, 계속되는 연구 실패...그 끝은?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의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MSD와 에자이는 LEAP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간세포암, 신세포암, 두경부 편평세포암, 위암, 식도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LEAP 연구 프로그램의 실패 소식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MSD와 에자이는 LEAP 연구 프로그램 중 대장암, 흑색종, 두경부암, 비소세포폐암 분야 연구 중단을 알렸다.

먼저 pMMR 절제 불가능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과 표준치료인 화학항암제 TAS-102, 스티바가(레고라페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LEAP-017 연구는 1차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중단됐다.

절제 불가능 전이성 흑색종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LEAP-003 연구도 실패했고, PD-L1이 발현되는 재발성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제 가능성을 엿본 LEAP-010 연구도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다.

최근에는 비소세포폐암 분야 2개 연구도 중단했다.

LEAP-006 연구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평가했지만 1차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했고, LEAP-008 연구에서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또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도세탁셀 또는 렌비마 단독요법에 비해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암종에서 효과를 보인 키트루다에 렌비마를 추가함으로써 극적인 효능 차이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그 수준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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