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팀, 갑상선 기능-노쇠 연관성 규명
갑상선 기능 항진증·무증상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인구, 노쇠 위험 증가

▲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갑상선 기능장애가 있으면 노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고령의 건강 관리에 있어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2013년~2015년)를 통해 얻은 50세 이상 남녀 2416명의 건강영양정보와 갑상선 기능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갑상선 기능과 노쇠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Fried 노쇠 표현형 모델'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및 무증상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가진 인구에서 노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Fried 노쇠 표현형 모델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근력 감소, 피로, 느린 걷기 속도, 낮은 신체 활동 등 5가지 기준으로 노쇠를 평가하는 모델이다. 

대상자들의 개별적인 건강 상태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요인을 조정한 분석에서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노쇠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군의 유리티록신(FT4) 수치가 높을수록 노쇠 위험 증가와 더 밀접하게 연관됐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FT4 수치가 낮고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높으면 노쇠와 관련이 있었던 반면,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노쇠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없었다. 

이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상선 기능과 노쇠 사이의 관련성을 밝혀내 고령 인구의 건강 관리에 새로운 지표와 시각을 제공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갑상선 기능장애와 노쇠 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더욱 세심한 갑상선 환자 치료와 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 분야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또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서울국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대한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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