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제주대병원 서지영 교수팀, 균형장애-심뇌혈관질환 연관성 조사
균형장애 있는 노인,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약 30%↑

▲(좌부터) 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 교수, 서울대 김혜준 연구원, 차의과대학 정속성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균형장애가 있는 노인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교신저자)·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영 교수(교신저자)·서울대 김혜준 연구원(제1저자)·차의과대학 정석송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균형장애와 새롭게 진단된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최근 균형 기능과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간 유의미한 관계에 대한 선행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대부분 연구의 설계상 균형장애가 과소평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심뇌혈관질환 발병보다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대다수다. 

이번 연구는 11년에 걸친 대규모 종단연구로, 기존에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12만 9024명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균형장애(외발서기 10초 미만)가 있는 노인은 균형 장애가 없는 노인(외발서기 20초 이상)에 비해 장래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약 3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은 23%, 뇌졸중은 33% 더 높았다. 

오윤환 교수는 "심뇌혈관질환을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노인 인구에서 균형장애 여부가 장래 발생할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에 대한 중요 예측인자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석송 교수는 "노화나 노화와 연관된 질병으로 인한 균형장애가 있는 경우 낙상 위험이 증가한다"며 "이로 인한 장애나 두려움으로 장시간 좌식 생활습관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준 연구원은 "또 다른 가능한 설명으로 균형장애로 인한 노쇠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노쇠 노인의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서지영 교수는 "균형장애와 심뇌혈관질환 위험 증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노인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도와 관련된 위험요소로 인지될 수 있다"며 "전통적인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소 이외에도 균형장애 및 이와 관련된 노쇠 평가가 노인 건강 예후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지난달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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