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도~중증 COPD 대상 두 번째 임상3상서도 효과 및 안전성 확인
10년째 새 치료 옵션 없는 COPD...승인 시 최초 생물학적 제제될 전망
사노피, 또 다른 COPD 치료제 '이테페키맙' 임상 진행 중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대상 임상3상에서 질병 악화를 크게 감소시키며 COPD 치료에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로 승인받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노피는 지난달 27일 듀피젠트의 COPD 환자 대상 두 번째 임상3상인 NOTUS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제2형 염증 증거가 있으면서 3제 흡입 요법으로 치료 받고 있는 중등도~중증 COPD 환자를 대상으로 듀피젠트와 위약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연구에는 현재 또는 과거에 흡연자였던 40~85세 성인 935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지속성 베타 작용제(LABA),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 3제 요법에 더해 2주에 한번 듀피젠트 또는 위약을 투여 받았다. 듀피젠트군에 470명, 위약군에 465명이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COPD 연간 악화율이었다. 중등도 악화는 전신 스테로이드 및/또는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 심각한 악화는 입원이 필요하거나 응급실 또는 긴급 치료 시설에서 하루 이상의 관찰이 필요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로 정의됐다. 

주요 2차 목표점에는 12주와 52주차의 기준선 대비 폐 기능 변화(기관지 확장제 투여 전 강제 호기량)가 포함됐다. 

듀피젠트군, COPD 급성 악화율 34% 감소

위약군 대비 폐 기능 향상 효과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52주 동안의 연구 결과, 듀피젠트군은 위약군 대비 중등도~중증 급성 COPD 악화가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02). 

12주차에 측정한 기준선 대비 폐 기능은 위약군이 57mL, 듀피젠트군이 139mL 향상됐으며 이러한 이점은 52주차까지 지속됐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앞서 듀피젠트가 승인된 적응증에서 알려진 것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듀피젠트 67%, 위약 66%였다. 

위약군에 비해 듀피젠트군에서 더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코로나19, 비인두염, 두통 등이었다. 사망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듀피젠트군 2.6%, 위약군 1.5%에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발표된 BOREAS 연구 결과와도 유사한 결과다. 

해당 연구에서도 듀피젠트군은 위약군 대비 52주차 중등도~중증 급성 COPD 악화가 30% 감소했으며, 12주차 기준선 대비 폐 기능이 160mL 향상돼 77mL 향상된 위약군 대비 이점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결과는 유사했다. BOREAS 연구의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듀피젠트군 77%, 위약군 76%였으며, 사망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1.5%, 1.7%였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이번 연구 데이터를 올해 말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DA는 올해 초 BOREAS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듀피젠트를 조절되지 않는 COPD 성인 환자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COPD는 폐를 손상시키고 점진적인 폐 기능 저하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만 약 30만명의 환자가 제2형 염증이 있는 조절되지 않는 COPD를 앓고 있다. 그러나 10년 넘게 새로운 치료법이 승인되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큰 상태다. 
 
듀피젠트가 FDA 승인에 성공할 경우 COPD 치료에 승인 받은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가 될 전망이다.

'이테페키맙' 임상도 ing

성공 시 COPD 환자 80% 커버 가능

한편 사노피는 또 다른 COPD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테페키맙의 연구 결과가 2025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테페키맙은 IL-33을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로, 회사는 과거 흡연자 및 현재 흡연자를 포함하는 중등도~중증 COPD 환자를 대상으로 2건의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테페키맙의 경우 제2형 염증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이테페키맙 승인 시 더 넓은 범위의 COPD 환자가 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노피의 글로벌 면역학 및 염증 부문 책임자 Naimish Patel 박사는 "생물학적 제제가 COPD에 대한 두 번의 임상3상에서 유의미한 악화 감소를 보인 것은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라며 "이러한 데이터는 듀피젠트가 중등도~중등 COPD 치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COPD에 대한 우리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이테페키맙은 2025년에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경우 듀피젠트와 이테페키맙은 재발성 악화가 있는 중등도~중증 COPD 환자의 약 80%에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