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배시현 신임 병원장…임기는 2025년 8월까지 2년
"필수의료체계 다지면서 임기 내 심뇌혈관병원 개원 목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병원장.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병원장.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개원 5년 차를 맞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심뇌혈관병원 설립을 목표로 2단계 도약에 나선다.

심뇌혈관질환은 빠른 대응이 필수인 대표적 중증 응급질환이기에,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함으로써 24시간 원스톱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마련해 필수의료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병원장은 23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배 병원장의 임기는 지난 9월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2년이다. 

필수의료체계 다지면서 심뇌혈관병원 개원 추진

배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의 2단계 도약을 위한 키워드로 '필수의료체계 강화'를 꼽았다. 필수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기에 취임 직후부터 필수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정된 필수의료체계가 우선 확보돼야 상급종합병원 진입도 가능하다는 것. 

그는 "필수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증 환자가 병원에 내원했을 때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24시간 체계를 갖추는 것이 첫 번째"라며 "이를 위해서는 심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응급의료센터가 잘 가동돼야 한다. 임기 동안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 병원장은 임기 이내에 심뇌혈관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완결형 의료체계란 지역이나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고, 전문 치료 역량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중증진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내 필수의료체계를 정상화해 자연스럽게 중증 응급질환 환자 유입을 늘리고, 이런 성과를 기존 중점 육성분야 활성화와 연계해 수도권 서북부에서 완결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심뇌혈관질환은 대표적 중증 응급질환으로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필수의료체계를 탄탄히 다지면서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하겠다"면서 "임기 동안 확실히 개원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상급종병 지정 어려워졌지만…

"중증 환자 책임지는 최종 역할 하고 있어"

다만 은평성모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2024년 지역거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서 단순질병진료군에 속하는 입원환자 비율이 강화돼 상급종합병원 지원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입원환자 중 단순질병진료군 비율이 12% 이하여야 한다. 기존 14%보다 기준이 낮아졌다"며 "그동안 경증질환 환자를 지역 의료기관에 회송하면서 단순질병진료군 비율을 14%로 겨우 맞췄는데 지난해 기준이 강화됐다. 이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원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배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원 이후부터 심장혈관병원, 장기이식병원, 뇌신경센터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면서 필수의료뿐 아니라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최종 병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단계적으로 이뤄나가고 있다. 안정된 필수의료를 바탕으로 수도권 서북부에서 중증질환을 최종 치료하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면 본 병원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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