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3] 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팀, 빈혈 여부에 따른 사망 위험 평가
빈혈군, 없는 군보다 모든 원인 사망 위험 1.3배↑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급성 심근경색 발생 이후 좌심실 박출률이 약간 감소한 환자는 빈혈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고 좌심실 박출률이 경도 감소한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동반된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빈혈이 있다면 장기간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11~1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3) 포스터세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빈혈이 있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급성 심근경색 이후 좌심실 박출률 경도 감소 환자 예후에 빈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하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는 2004년 1월~2014년 8월 PCI를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 총 2172명이 모집됐다. 심장초음파로 측정한 전체 환자군의 좌심실 박출률은 40~49%였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14g/dL 미만, 여성의 경우 12g/dL 미만이면 빈혈군으로, 그 이상이면 빈혈이 없는 군으로 분류됐다.

이를 통해 추적관찰 동안 두 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비교했다. 

중앙값 56.9개월 추적관찰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빈혈군이 36.7%로 빈혈이 없는 군 19.3%보다 더 높았다.

교란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빈혈은 장기간 예후 악화의 독립적 예측인자로 조사됐다. 빈혈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빈혈이 없는 군보다 약 1.3배 높았던 것(HR 1.301; 95% CI 1.053~1.607; P=0.030).

각 군의 특징을 보면, 빈혈군은 고령이고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반할 가능성이 컸다. 성별 또는 이상지질혈증 동반 여부는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퇴원 시 베타차단제와 ACEI 또는 ARB 처방률은 두 군이 비슷했으나, 강력한 P2Y12 억제제와 스타틴 처방률은 빈혈군이 낮았다.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 이후 좌심실 박출률 경도 감소 환자는 빈혈을 동반했다면 다른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예후 악화와 연관됐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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