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3] 서울대병원 양한모 교수팀, 전국 단위 코호트서 240만명 분석
ASCVD 저위험군 LDL-C 70mg/dL 미만이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혈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도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국 단위 코호트 데이터를 토대로 LDL-콜레스테롤과 심혈관질환 1차 예방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LDL-콜레스테롤 70~99mg/dL인 성인과 비교해 100mg/dL 이상뿐만 아니라 70mg/dL 미만인 성인도 심근경색 위험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양한모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11~1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3)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됐다.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성인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이 높고, LDL-콜레스테롤 저하 치료를 통해 ASCVD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 경우 심혈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에서는 ASCVD 병력이 없는 약 240만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 발생을 추적관찰했다.

전체 참가자는 10년 ASCVD 위험도에 따라 △5% 미만군 △5% 이상 7.5% 미만군 △7.5% 이상 20% 미만군 △20% 이상군 등으로 계층화됐다. 10년 ASCVD 위험도가 7.5% 미만이면 정상군, 7.5% 이상에서 20% 미만이면 중등도군, 20% 이상이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또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70mg/dL 미만군 △70~99mg/dL군 △100~129mg/dL군 △130~159mg/dL군 △160~189mg/dL군 △190mg/dL 이상군 등으로 나눴다.

9.3년(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LDL-콜레스테롤과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 등 심혈관계 사건 간 J-커브 모양의 관계가 나타났다.

교란요인 보정 이후 ASCVD 저위험군의 심근경색 위험은 LDL-콜레스테롤 70~99mg/dL군과 비교해 70mg/dL 미만군이 높았다.

유사하게 ASCVD 저위험군 중 LDL-콜레스테롤 70~99mg/dL군과 100~129mg/dL군의 뇌졸중 위험은 70mg/dL 미만군보다 낮았다.

반면, ASCVD 고위험군에서는 LDL-콜레스테롤과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간 선형관계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LDL-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면서도 "그러나 LDL-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ASCVD 1차 예방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정리했다.

한편 2019년 미국 연구팀이 뇌졸중, 심근경색, 암 등이 없었던 성인 약 10만명을 추적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LDL-콜레스테롤 70mg/dL 미만 성인은 이상인 이들보다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에 미국 연구팀은 "LDL-콜레스테롤과 출혈성 뇌졸중의 인과관계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결과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임상에서 관상동맥질환과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의 이상적인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향후 지질저하제 연구 진행 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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