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 1일 개최
김범준 교수, 허혈성 뇌졸중 후 두 가지 LDL-C 목표치 비교 TST 연구 소개
"TST 참여 한국인 연장연구 시행 중…70mg/dL vs 50mg/dL 비교 연구도 진행"

▲서울아산병원 김범준 교수(신경과)는 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 comparison of two LDL cholesterol targets after ischemic stroke'를 주제로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김범준 교수(신경과)는 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 comparison of two LDL cholesterol targets after ischemic stroke'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조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더 낮춰야 할지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한국인이 포함된 TST 연구 결과, 허혈성 뇌졸중 후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조절했을 때 90~110mg/dL 조절과 비교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감소했다. 

그러나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더 적극적으로 낮춰야 할지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김범준 교수(신경과)는 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 comparison of two LDL cholesterol targets after ischemic stroke'를 주제로 발표했다. 

TST 결과, 70mg/dL 미만군 MACE 위험 22%↓
한국인 통계적 유의성 없었던 이유 "추적관찰 기간 짧았기 때문"

TST 연구는 위험과 혜택을 따졌을 때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뇌졸중 재발 또는 MACE 위험을 낮추기 위해 LDL-콜레스테롤을 어느 수준으로 조절해야 할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TIA) 환자를 모집, 프랑스 61곳 의료기관에서 2148명, 한국 16곳 의료기관에서 712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전체 환자군은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따라 70mg/dL 미만군과 90~110mg/dL군으로 1:1 무작위 분류됐다. 1차 목표점은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긴급한 관상동맥 재관류술이 필요한 증상 발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을 종합한 MACE로 정의했다.

그 결과, 1차 목표점 발생률은 70mg/dL 미만군 8.5%, 90~110mg/dL군 10.9%로 70mg/dL 미만군의 위험이 22%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았다(RR 0.78; P=0.036). 뇌내출혈 발생률은 70mg/dL 미만군 1.3%, 90~110mg/dL군 0.9%였다. 

주목할 점은 인종에 따른 하위분석 결과다. 프랑스인과 한국인의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한국인에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70mg/dL 미만군은 90~110mg/dL군보다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이 1.11배 높다는 경향성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HR 1.11; 95% CI 0.57~2.15). 반면 프랑스인은 70mg/dL 미만군이 90~110mg/dL군보다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이 27% 의미 있게 낮았다(HR 0.73; 95% CI 0.57~0.95).

이에 따라 한국인과 프랑스인은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따라 예후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MACE 위험 차이를 확인하기엔 국내 추적관찰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구체적 결과를 보면, LDL-콜레스테롤이 치료범위(therapeutic range)에 있는 평균 시간 비율은 프랑스인 53.4%, 한국인 50.8%로 비슷했다. 그러나 추적관찰 기간은 프랑스가 5.3년인 반면 우리나라는 연구가 늦게 시작돼 2년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장연구가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은 70mg/dL 미만으로 조절하는 게 좋다고 정리된다.

이에 더해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70mg/dL 미만보다 더 강력하게 낮춰야 할지는 아직 답을 내리기 어렵다. 

김 교수는 "같은 아시아인일지라도 중국은 강력하게, 우리나라는 중등도 수준으로, 일본은 약하게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죽상경화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70mg/dL 미만과 50mg/dL 미만을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응고제 투약·고혈압 동반 시 LDL-C 조절 주의해야

▲서울아산병원 김범준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범준 교수.

TST 연구의 또 다른 이슈는 연구 기간에 발생한 뇌내출혈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우리나라 환자 중 70mg/dL 미만군에서 1.7배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또 뇌내출혈 발생에 미치는 요인을 보면 70mg/dL 미만군이 항응고제 치료 시 2.36배, 2기 고혈압일 경우 2.51배 의미 있게 높았다.

그는 "이 같은 결과를 보면 위험과 혜택을 따져 죽상경화성 뇌졸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소혈관질환 환자도 적응증에 해당한다면 LDL-콜레스테롤을 강력하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단, 우리나라는 뇌미세출혈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뇌미세출혈이 있다면 조심히 LDL-콜레스테롤을 조절해야 하며,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다.

이어 "LDL-콜레스테롤 강하는 뇌졸중 2차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대동맥 죽상경화증(LAA) 연관 뇌졸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낮추면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근거가 많다"며 "그러나 환자가 항응고제를 투약하고 있거나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LDL-콜레스테롤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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