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오범조 교수, 대한임상노인의학회서 추계학술서 강조
단백질 섭취, 식사 환경 조성, 신체활동 증진 등 확인…필요 시 약물 치료

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가정의학과).
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가정의학과).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최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가정의학과)가 노인 식욕부진 해결을 위해 식사 환경과 신체활동 등 포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20일 밝혔다.

오 교수는 학술대회 ‘나를 알아주는 주치의 1명이 효자 100명보다 낫다-일차의료기관에서의 노인환자 관리’ 세션에서 노인의 섭식장애와 영양문제의 치료와 실제를 강의했다.

고령자의 식욕 부진은 신체기능과 삶의 질을 저하시켜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예측지표 중 하나다. 

생리적 요인, 병적 요인,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식욕 부진은 신체 기능 뿐만 아니라 삶의 질 및 사망률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평가 및 관리가 중요하다. 

식욕 부진은 체중 변화가 없는 경우에도 근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몸무게가 안 빠졌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영양 평가 도구는 노인의 영양 불량을 초기 파악할 수 있는 선별 방법으로 노인 건강 증진을 위해 효과적이다.

여러 영양 평가 도구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평가 도구는 ‘Mini Nutritional Assessment (MNA)’ 이다.

MNA는 단백질 식품 섭취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매일 1회 이상 유제품(우유, 치즈 , 요거트) 섭취, 주 2회 이상 콩류 및 계란 섭취, 매일 육류, 생선 또는 가금류 섭취 여부를 확인한다. 

또 신체 측정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외에도 상완위둘레(22cm 이상)와 종아리둘레(31cm 이상)가 포함돼 있어 MNA를 통해 영양불량 위험이 있는지 확인해 추가적인 조치가 가능하다. 

오 교수는 노인들은 침 분비와 소화 능력이 감소돼 있어 잡곡을 한번 삶은 뒤 쌀과 조리해야 식이섬유와 비타민 B1을 효과적 보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단백질 섭취 중요성도 강조했다. 단백질 권장량은 1일 kg 당 1.2~1.5g이다. 

오 교수는 단백질을 한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 3회에 걸쳐 나눠 먹는 것을 권장하고 한번에 최소 25g 이상을 섭취해야 근육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보통 닭가슴 100g이 단백질 100g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백질 24g에 해당한다 계란 1개에는 6g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오 교수는 노인의 식욕 및 식사량 향상을 위해서 미각 자극과 식사 환경 조성, 신체활동 증진 등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필요시에는 약물 치료(Cyproheptadine 기반 복합제, Megestrol, Mirtazapine 등)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노인의 식욕저하를 꼼꼼히 평가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100세 시대 노인 전문 주치의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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