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심뇌혈관질환관리 정책 2.0 기획단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아산병원 간호사가 뇌출혈로 사망하고,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정부는 내년부터 '중앙심뇌혈관관리센터(이하 중앙센터)'와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사업(이하 네트워크 사업)'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중앙센터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진단, 치료, 재활 등을 전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곳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기준에 충족하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공모해 선정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심뇌혈관질환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치료 인력 간 신속한 연계와 협력을 위해 전문의 네트워크팀을 소속에 관계없이 구성해 중증, 응급 심뇌혈관 질환 대응 소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본지는 정부가 추진 중인 중앙센터와 네트워크 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이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1. 중앙심뇌혈관관리센터는 어떤 곳? 
2.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사업 가능성은? 
3. 이해영 심뇌혈관질환관리 정책 2.0 기획단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심뇌혈관질환관리 정책 2.0 기획단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심뇌혈관질환관리 정책 2.0 기획단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중앙센터는 참여를 신청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중 정부가 선정한다. 오는 12월 중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맞는 병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문제 해결형 진료협력 시범사업과 네트워크사업도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이 사업의 중심에 이해영 심뇌혈관질환관리 정책 2.0 기획단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이 있다. 이 기획단장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건이나 응급실 뺑뺑이 등과 같은 사건을 줄이려면 중앙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기획단장을 만나 중앙센터의 필요성과 네트워크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물어봤다. 

- 권역심뇌혈관센터(이하 권역센터)가 이미 14개 가동되고 있고, 정부가 20개 정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중앙센터가 필요한 이유는? 

국립암센터가 암 표준치료는 물론 새로운 치료법, 통계 등 암을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심뇌혈관질환도 컨트롤할 수 있는 중앙센터가 필요하다. 

중앙센터가 만들어지면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진단, 치료, 재활 등 전 주기적 정책의 국가 단위 표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중앙센터가 있어야 심뇌혈관질환 관련 통계와 데이터 구축, R&D 투자, 정책 개발 등이 이뤄질 수 있다. 현재의 권역센터로는 이 기능들을 할 수 없다. 

- 내년에 중앙센터가 만들어지면 흉부외과나 신경외과 등 심뇌혈관질환 치료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9월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이 심뇌혈관센터를 열고 서울대병원에서 의사를 파견해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임상교수 자격으로 50%는 서울대병원에서, 50%는 서산의료원에서 근무하는 방식임에도 의사를 구하기 힘들었다. 

- 정부가 중앙센터 예산으로 12억원을 책정했다. 이 정도 금액으로 권역센터를 컨트롤하고 지원하기에는 너무 적은 예산이라는 비판이 있다.

올해 8억원, 내년에 30% 증가한 12억원이 배정돼 있다. 암과 치매에 배정된 예산이 각각 100억원과 70억원 인데, 그에 비하면 너무 적은 금액인 것은 맞다. 솔직히 나도 걱정이다. 앞으로 필수의료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한다. 

7명 이상 네트워크 구성하면 지원하는 시범사업 눈길 

- 인적 네트워크 사업은 필수의료과 의사들에게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급성심근경색증, 급성대동맥증후군, 급성뇌졸중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서로 다른 의료기관(7개소)에 소속된 심뇌혈관질환 전문의 7명(1개소당 1명 이상) 이상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지역 내 발생 환자 중 인적 네트워크가 담당한 환자 비율을 평가하고, 골든 아워 내 최종 치료 환자 비율을 평가해 네크워크당 연간 최대 2억 7480만원(정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환자를 이송하고 치료해 왔다. 이번 네트워크 사업은 이를 제도적으로 만들고, 여기에 보상하겠다는 뜻이다. 환자 상태가 나빠졌을 때 책임 소재나 개인정보 유출 등은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중앙센터 설립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신경과, 순환기내과 등의 이야기를 조율하면서 한 곳으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심뇌혈관질환관리 정책 2.0 기획단은 임시 기관이다.

몇몇 인사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런 주장을 하냐"라고 말하는 등의 행동을 할 때 조금 힘들었다.  이런 임시조직의 한계점이 중앙센터 설립으로 해소돼 지속적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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