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1/2형 헤르페스 치료용 백신 개발 진행 중
GSK, SAM 기술 적용 2형 헤르페스 치료용 백신 후보물질 임상1/2상 진입
모더나도 강점인 mRNA 기술 기반 백신 후보물질 임상 진행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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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예방이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는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HSV)에 치료용 백신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전 세계에서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자는 60%,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자는 20% 정도로 알려진다.

이처럼 높은 유병률과 현재 치료법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지만, 마땅한 예방이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승인된 제품이 없다.

이런 가운데 현재 글로벌 제약업계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용 백신 개발이 한창이다. 

주인공은 GSK와 모더나다. 두 회사는 자가증폭 메신저 RNA인 SAM 기술을 적용하거나 mRNA 기술을 적용하는 등 각 회사의 강점 기술을 적용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SAM 플랫폼 적용 GSK4108771A

최근 GSK는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치료용 백신 후보물질 GSK4108771A의 임상1/2상 진입을 알렸다.

GSK4108771A는 2형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용 재조합 단백질 보조 백신의 일종이다.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의 증상 재발과 바이러스 배출을 억제하는 게 목적으로, 현재 시판 중인 대상포진 백신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게 목표다.

GSK는 임상1/2상 연구에서 18~60세 성인을 대상으로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표적 면역요법의 반응성과 안전성, 면역 반응, 효능 등을 평가한다. 특히 이 연구는 2개의 연구로 진행된다. 

첫 연구에서는 벨기에의 2개 의료기관에서 18~40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표적 면역요법의 여러 용량을 평가, 후보물질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두번째 연구에서는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미국, 스페인, 영국, 벨기에, 독일 등에서 2형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재발성 생식기 포진이 있는 18~60세 성인 환자를 모집해 2가지 용량의 GSK4108771A의 표적면역요법을 평가할 계획이다.

 

mRNA로 도전...모더나 mRNA-1608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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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당시 mRNA 백신으로 기술적 성장을 이룬 모더나도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치료용 백신 개발에 나섰다.

모더나의 mRNA-1608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재발성 생식기 포진을 표적하는 mRNA 백신이다.

모더나는 mRNA-1608 개발을 통해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의 배출을 줄이는 게 목표다. 특히 일반적으로 mRNA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높은 항체 역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mRNA 백신에 대한 연구는 다른 기전의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적게 이뤄진 만큼 실패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모더나는 mRNA-1608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임상적 이점을 증명하기 위한 임상1/2상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재발성 생식기 포진 병력이 있는 18~55세 성인 환자 300명을 1:1:1:1 비율로 3가지 용량의 mRNA-1608 투여군과 대조군에 무작위 배정해 진행된다.

이 연구는 오는 2025년 6월 완료가 목표다.

 

예방 백신이 효과적이지만...치료 백신 현실적

글로벌 제약업계가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업계는 치료 백신이라는 점에 아쉬움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백신은 바이러스 활성 감염 및 전파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며 "일차 감염의 후유증과 집단 내 바이러스 확산 및 재활성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는 대부분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만큼 이를 예방하려면 유아기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우선이다. 그러나 영유아에서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게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감염자에 대한 치료 백신이 현실적으로 효과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치료 백신은 잠복 바이러스를 표적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았던 만큼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상용화에 이른다면 큰 업적이 될 것"이라며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제보다 더 큰 유용성과 편의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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