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나 구강, 손끝, 성기 등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이나 피로감을 주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매년 7%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간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B00)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57만명에서 75만명으로 연평균 7.15%씩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같은 기간 278억원에서 354억원으로 매년 6.20%씩 올랐다.

특히, 0~4세 연령대에서 인구 10만명당 4795명(100명 중 약 5명)이 헤르페스 진료를 받아 가장 많았고, 증가율이 높은 환자군은 50대 이상으로 매년 약 10%씩 증가했다.

진료형태를 살펴보면, 입원진료 보다는 외래와 약국 이용이 높은 특성을 보였고, 외래 이용률 중 의원과 약국 방문이 각각 88%와 90%를 차지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중 1형 단순포진 감염증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초기 감염 시에는 구내염과 인후두염이, 재발시 주로 입, 입 주위, 입술, 구강 내 점막, 경구개(입천장의 단단한 앞쪽), 연구개(입천장의 연한 뒤쪽) 등에 단순 포진이 발생하게 된다.

2형 단순포진 감염증은 일종의 성병으로 외부성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경부 임파선 종대(비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잠복상태였다가 면역이 떨어지는 연령층에서 재발하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는 "전 세계 정상 성인의 약 60% ~ 95%에서 감염이 확인될 정도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 중 하나"라며 "한 번 감염이 일어나면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한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해 평생 인체 내에서 대부분 잠복 형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재발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피곤함, 자외선이나 열, 추위 등에 노출됨, 성접촉, 월경, 발열, 면역저하, 스테로이드 투여, 레이저 수술, 외상, 신경 손상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

문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1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타인의 체액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또한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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