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피부과학회, GEN-003 백신 2상임상 결과에 기대감 표명

▲ 성기 헤르페스 환자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55%까지 줄인 최초의 GEN-003 치료용 백신. 아직 2상임상 결과가 나온 상태지만 향후 면역 치료옵션으로서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최초의 성기 헤르페스 치료용 백신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실체를 드러냈다. 2상임상 결과 치료 6개월 후 백신의 특정 용량에선 환자 체내의 바이러스 증식을 55%까지 줄였다.

2개의 면역 항원과 매트릭스 항원보강제(adjuvant)를 섞은 GEN-003 백신의 2상임상 결과는 지난 5일 미국피부과학회(AAD) 제74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제노시아 바이오사이언시스(Genocea Biosciences)가 개발 중인 해당 치료 백신은 성기 헤르페스 질환에서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면역요법으로 주목을 받으며, 환자의 체내에서 T세포와 B세포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임상연구센터의 리서치 펠로우(research fellow)인 Zeena Nawas 박사는 "GEN-003은 혁신적인 백신으로, 승인이 될 경우 성기 헤르페스나 이외 감염병에서 최초의 치료용 백신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60μg 항원 + 75μg 보강제 병용 백신, 바이러스 증식 55% 억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군 연구로 진행된 이번 2상임상을 살펴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herpes simplex virus 2)에 감염된 31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서 30μg 혹은 60μg의 항원과 25μg, 50μg, 75μg의 보강제를 병용하는 GEN-003 백신을 위약과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이때 백신의 3개 용량군에서는 3주마다 백신을 접종케 했다.

환자들에서는 백신을 처음 접종하기 28일 전부터 하루 2회씩 생식기 면봉 표본채취(genital swabbing)를 시행했다. 이어 세 번째 백신 접종 후 즉시, 5개월, 6개월, 11개월 또는 12개월째 시점에 다시 생식기 면봉 표본채취를 진행했다.

동일한 시점에 환자의 혈액샘플 분석을 통한 바이러스 DNA의 활성도와 면역반응을 측정했으며, 성기 헤르페스가 발생했을 때 피부 병변(lesions)의 진행양상을 기록하도록 했다.

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치료 6개월 시점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60μg의 항원과 75μg의 보강제를 병용한 백신에서 가장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해당 용량에서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55%까지 줄었던 것.

이러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환자의 실제 임상적 아웃컴을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해당 환자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면,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 역시 더욱 감소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답했다.

정작, 헤르페스 병변 감소효과는 '기대이하?'
관계자 "추적관찰 기간 짧고 위약효과 배제 못해"

다만 일부 평가지표에서 아쉬운점도 포착됐다. 성기 헤르페스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병변의 감소효과는 백신 접종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Nawas 박사는 "연구기간 환자들에서 위약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고, 추적관찰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제한점이 있다"고 답하면서 "GEN-003 백신의 1년째 추적관찰 결과는 올해 하반기께 나올 것"으로 이후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외 3등급 이상반응은 드물게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 수준으로 근육통, 피로, 통증 또는 주사 접종 부위의 종창(swelling)이 대부분이었다. 또 면역원성(reactogenicity)이나 이상반응이 발생해 백신 투약을 중단한 경우는 각 용량군에서 1~2명 수준으로 낮게 확인됐다.

한편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피부과 교수이자 AAD에서 해당 세션의 좌장을 맡은 Joel M. Gelfand 박사는 GEN-003 백신을 성기 헤르페스 치료에 '성배(Holy Grail)'에 비유했다.

그는 "성기 헤르페스 질환에서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가 개발되는 데에도 오랜시간이 걸렸다. 향후 이번 치료용 백신이 도입되면 해당 바이러스의 증식(viral shedding) 및 증상을 줄이는 데 주요한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약효과로 인해 병변의 감소효과가 기대이하였다는 평에 대해 Gelfand 박사는 "성기 헤르페스 환자 치료는 무증상 환자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관리하기보다 질환의 증상이나 징후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GEN-003 백신은 해당 질환에서 분명 유망한 면역요법으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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