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 27일~28일 인천서 추계국제학술대회 개최
“재활의학도 필수의료라고 생각, 지금부터 고령화 시대 적극 준비해야”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한국, 의사 부족하지 않다”

대한재활의학회는 27일 오후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추계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27일과 28일 양일간 펼쳐진다.
대한재활의학회는 27일 오후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추계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27일과 28일 양일간 펼쳐진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대한재활의학회가 4차 산업혁명혁명 및 재활의학 혁신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재활의학단체와 상호 동반자적인 연구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상정한 새로운 미션은 ‘모든 장애를 넘어 더 나은 기능과 삶의 향상을 위한 재활의학’으로, 앞으로 세계 재활의학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폭증하는 재활의학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앞으로 심도 깊게 논의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대한재활의학회는 27일 오후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추계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27일과 28일 양일간 펼쳐진다.

학회 최은석 회장(대전성모병원)은 “지난 2022년 창립 50주년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지난 발자취를 정리한 바 있다”며 “앞으로의 성공적인 50주년을 위해 주변 나라와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계국제학술대회에는 네덜란드, 독일, 대만, 룩셈부르크,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호주 등 9개국의 해외 연자 15명이 참여한다. 총 49개의 세션 중 27개의 세션은 영어로 진행된다.

교육위원회에서는 재활의학과 의사 평생교육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며, 이외에 젊은 전문의들을 위한 멘토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환자의 건강 향상에 이바지한 기관 또는 회원을 대상으로 봉사상을 선정한다.

김대열 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해외 분들이 많이 참석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저희 학회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글로벌적으로 기여하는 학술대회가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 재활의학 중요성 높아져
학회가 제시하는 K-재활의학이란?

이날 학회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재활의학과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수 언론에서 필수의료 위기를 화두로 두고 있지만, 재활의학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은석 회장(대전성모병원)은 “선진국 대다수가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노령인구가 질병이나 사고에 의해 장애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이 개인과 가정, 국가에 경제·심리적 부담이 되는 만큼 ‘한국형 재활의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회가 주장하는 한국형 재활의학이란 높은 인구밀도와 좁은 지리 등을 활용한 재활의료전달시스템이다. 이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재활 치료를 실시하고, 회복기 재활이라는 개념을 세팅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회복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지역 거점 재활센터를 설치하거나 방문진료를 활성화한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연계 필요성도 제시된다. 이시욱 이사장(보라매병원)은 “재활 기기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고 있다”며 “3년 전부터 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이러한 노력들을 실시하고 있고, 별도의 연구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연구 응모 등을) 장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해서는 “저희가 생각하는 소아재활 치료 체계는 어른과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보호자들이 힘이 강하다보니 거기에 (의료계가) 끌려가는 느낌이 있다.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문제점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재활체계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는 부정 평가
“우리나라만큼 의사 만나기 쉬운 나라 없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의사 수가 결코 적은 편이 아니라는 것.

이 이사장은 “영국은 의사 만나려면 한달 기다려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의사 만나기 쉬운 나라가 없다”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톱을 다투는데 (영국, 독일 등) OECD 하위권 국가를 따라가겠다고 정원을 확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로 지적되는 ‘소아과 오픈런’ 등에 대해서도 의사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수가 등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활의학도 필수의료라고 생각한다. 곧 고령화 인구가 1000만명에 도달할 텐데, 현재 의사 숫자로 그게 감당 가능하겠나”며 “가능하면 내년에 재활의학과 수요가 현실과 맞는지 심도 깊게 학회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 역시 고령화와 장애인 노화 등에 따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향후 학회의 적극적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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