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 맞아 빠른 치료 중요성 강조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다면 119 신고 후 뇌졸중센터로 방문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인제의대 김응규, 이사장 서울의대 배희준)가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것이 뇌졸중 예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학회는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이 환자 생명 및 후유장애와 직접 관련 있으므로 가능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3일 밝혔다. 

학회 배희준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인 '증상 발생 후 4.5 시간 이내'이다.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 방문해야 4.5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며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이후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는다.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것이 권장되나 뇌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까지도 시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뇌경색 발생 후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째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진다. 또 성공적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발병 후 3개월째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2.5배나 높아지기 때문에, 뇌경색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급성기 및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등 위험인자를 조절한다.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를 복용해 뇌졸중 재발에 대한 2차 예방 치료가 진행된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이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30%가 되지 않는다. 

배 이사장은 "70%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 시간이 늦었다. 이로 인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가능한 빠른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 치료가 좋은 예후로 이어지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 김태정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므로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1분 전까지 정상이었더라도 1분 후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은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 외에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운동실조, 복시 등 증상이 다양할 수 있으므로,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한편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초급성기 치료 가능 뇌졸중센터는 재관류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73곳, 일반 뇌졸중센터 10곳으로 국내에 총 83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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