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3] 임상3상 LIBRETTO-431 연구 결과 공개
PD-L1+항암화학요법 대비 PFS 우수성 입증...사망 위험 53% 감소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릴리 RET 억제제 레테브모(성분명 셀퍼카티닙)가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옵션으로의 입지를 강화했다.

RET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레테브모는 지난 202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이성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승인의 기반은 LIBRETTO-001 연구가 기반이 됐다.

LIBRETTO-001 연구는 레테브모는 RET 융합-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객관적반응률(ORR) 85%를 달성했다. 다만, 이 연구는 RET 변이 진행성 혹은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때문에 임상3상 LIBRETTO-431 연구는 레테브모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에 페메트렉시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을 추가한 군과 키트루다를 제외한 군을 직접 비교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임상3상 LIBRETTO-431 연구는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공개됐다.

 

레테브모, RET 양성 NSCLC 환자서 PFS 개선 입증

LIBRETTO-431 연구에는 총 23개 국가에서 261명의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키트루다 치료 의향에 따라 배정된 후 무진행생존(PFS)을 평가 받고, 그 이후 치료의향집단(ITT)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19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레테브모 투여군은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비해 우수한 PFS를 입증, 사망 위험을 5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레테브모군의 PFS 중앙값은 24.8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11.2개월 대비 더 길었다(HR 0.465; 95% CI 0.309~0.699; P=0.0002).

게다가 치료의향집단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PFS의 개선을 보였다(HR 0.482; 95% CI 0.331~0.700; P=0.0001).

ORR과 두개 내 반응률에서도 레테브모군은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관찰됐다.

특히 중추신경계(CNS) 전이, 즉 뇌전이까지의 시간은 레테브모군이 항암화학요법군보다 더 길었다(HR 0.26; 95% CI 0.11~0.59).

연구 결과를 발표한 홍콩중문대학 H.H.F. Loong 교수는 "레테브모는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진단 시 RET 융합-양성 진단을 위한 포괄적인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과 환자 치료의 1차 치료옵션으로 레테브모를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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