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백신 15개 후보물질 개발 중...2개 임상3상 돌입
M72/AS01E, 임상2b상서 결핵 예방률 54%...3년 추적관찰서 49.7%
MTBVAC, 영아 대상 연구서 면역원성 관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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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BCG 백신의 낮은 효능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결핵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BCG 백신은 소아 결핵, 특히 파종성 결핵과 수막성 결핵에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성인 결핵을 예방하는 데는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때문에 현재 전 세계에서 15개의 결핵 백신이 개발 중이다. 이런 가운데 2개 후보물질이 임상3상에 진입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GSK M72/AS01E...3년 추적관찰서 결핵 예방률 49.7%

GSK가 개발 중인 M72/AS01E는 2.3년 추적관찰을 진행한 임상2b상과 3년 추적관찰 연구에서 결핵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2b상은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에서 진행됐다. 연구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음성인 성인 잠복성 결핵 환자 178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1:1 비율로 M72/AS01E 투여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주요 목표점은 M72/AS01E 백신의 안전성과 세균학적으로 확인된 활동성 폐결핵 진행에 대한 효능으로 설정했다.

2.3년 추적관찰 결과, M72/AS01E군에서 10명, 위약군에서 22명에서 결핵이 발생했다. 100인년당 결핵 발생은 각각 0.3건, 0.6건이었다.

이를 토대로 M72/AS01E의 결핵 예방률은 54%로 집계됐다(90% CI 13.9~75.4; P=0.04).

접종 30일 이내에 M72/AS01E군에서 67.4%, 위약군에서 45.4%가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다만 심각한 이상반응, 잠재적 면역매개질환, 사망 등은 두 군에서 비슷한 빈도로 발생했다.

최근에는 3년 추적관찰 결과도 발표됐다.

36개월 추적관찰 결과, M72/AS01E군의 결핵 발생률은 100인년당 0.3건, 위약군이 100인년당 0.6건으로 집계됐다. 36개월차 결핵 예방률은 49.7%로 나타났다(90% CI 12.1~71.2). 

특히 M72/AS01E군에서 M72 특이적 항체 농도와 M72 특이성 CD4 양성 T세포 빈도가 증가했고, 이는 추적관찰기간 동안 지속됐다.

이에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M72/AS01E 백신의 임상3상 진행을 위해 최대 5억 5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상3상에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2만 6000명의 결핵 환자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MTBVAC, 영아 대상 연구서 면역원성 관찰

BCG 백신을 대체할 또 다른 결핵 백신 후보물질은 MTBVAC이다. 이 후보물질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에서 개발, 현재 스페인 연구팀에 의해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앞선 연구에서 MTBVAC은 영아에서 면역원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에서 성인과 유아를 대상으로 MTBVAC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유아기에 BCG 백신을 접종 받았고, HIV 음성이면서 이전에 결핵 병력이 없거나 결핵 환자와 접촉이 없는 성인 및 영유아가 포함됐다. 

이 중 18~50세 성인은 성인 코호트에 분류됐고, 결핵 병력이 없으면서 결핵 환자와 접촉한 적 없는 HIV 음성 여성에게서 태어난 영아는 영아 코호트에 등록됐다.

영아 군에 포함된 36명을 분석한 결과, MTBVAC 모든 용량에서 지속적인 항원 특이성 T-helper-1 사이토카인이 발현, CD4 세포 반응이 유도됐다.

이는 백신 접종 후 70일째에 최고조에 달했고, 접종 후 360일째도 유지됐다. 특히 이 같은 반응은 동일 용량의 BCG 백신을 투여받고 유도된 반응을 초과하는 수치였다.

다만, 백신 접종에 따른 경미한 주사 부위 반응은 MTBVAC군에서만 발생했다.

한편, MTBVAC은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는 게 목표지만, 업계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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