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
총 9개 핫 라인 세션에서 30개 최신 연구 결과 공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 세계 심장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학술대회는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학계의 큰 관심이 모이는 핫 라인(Hot Line) 세션은 총 9개로 구성돼 30개 최신 연구가 첫 베일을 벗는다.

위고비, 비만한 심부전 환자 증상도 개선할까?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양한 약물들의 임상연구가 선을 보인다. 

먼저 비만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4mg)가 심부전 증상 및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STEP HFpEF 결과가 25일 공개된다.

연구는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위고비가 체중에 더해 심부전 증상, 신체 및 운동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철결핍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 철분주사제인 카르복시말토오스 성분 철분제(FCM)의 효능을 조사한 두 가지 연구도 26일 연이어 베일을 벗는다. 

FCM 정맥주사 시 12개월 동안 사망,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 등 발생률과 6개월 동안 6분보행검사(6MWT) 변화를 확인한 HEART-FID 무작위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이어 FCM이 심부전 재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개별 환자 데이터 메타분석 결과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급성 비보상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치료를 조기에 시작했을 때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DICTATE-AHF 결과가 28일 공개된다. 

수십 년 동안 급성 비보상성 심부전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가 도입되지 않은 데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나트륨 이뇨 펩타이드는 만성 또는 급성 심부전 환자의 예후 개선 입증에 실패한 상황.

이처럼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가운데 최근 심부전치료제로 등극한 포시가가 급성 비보상성 심부전 환자에게도 효과적일지 관심이 모인다.

노쇠한 심방세동 환자 항응고제, VKA→NOAC 바꾸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방세동을 타깃한 임상연구에서 눈에 띄는 약물은 비-비타민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다.

25일에는 심방빈맥사건(AHRE) 환자를 대상으로 NOAC인 릭시아나(에독사반) 효능을 평가한 NOAH-AFNET 6 결과가 공개된다.

심방세동을 제외한 최소 2개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AHRE 환자를 모집해 뇌졸중, 전신색전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 예방에 릭시아나가 현재 치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진행된 연구자 주도 전향적 이중맹검 무작위 다기관 연구다.

노쇠한 심방세동 고령 환자의 항응고제를 비타민K 길항제(VKA)에서 NOAC으로 바꿨을 때 안전성 평가한 FRAIL-AF 무작위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는 NOAC 랜드마크 연구에서 노쇠한 고령 환자에 대한 평가가 부족하다는 한계에 따라, 이들을 위한 최적 항응고제를 정리하고자 이뤄졌다. VKA에서 NOAC으로 치료를 변경한 경우와 VKA를 지속했을 때 안전성을 비교했고 결과는 27일 공개된다.

이와 함께 25일에는 항염증제 콜키신이 주요 흉부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전후 심방세동 예방에 효과적인지 평가한 COP-AF 대규모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관상동맥증후군 항혈소판요법, '아스피린' 제외 가능성 저울질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 임상연구는 최적 항혈소판요법을 정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6일에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이후 아스피린을 제외한 항혈소판제 단독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지 조사한 STOPDAPT-3 결과가 공개된다.

연구는 출혈 위험이 높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PCI 이후 출혈 사건을 줄이기 위해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인 아스피린+프라수그렐 병용요법을 1개월 진행한 군과 아스피린 없이 프라수그렐 단독요법을 시행한 군을 비교했다. 

이어 출혈과 허혈 위험이 모두 높은 급성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병용요법보다 출혈 위험을 낮추고 허혈 예방에 비열등한지 추적관찰한 OPT-BIRISK 결과가 27일 발표된다. 

출혈과 허혈 위험이 모두 높은 급성 관상동맥질환 환자는 장기간 DAPT 진행 시 항혈전 효과를 얻을지라도 출혈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출혈 및 허혈을 막기 위한 구체적 항혈소판요법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코라미디스·아나킨라, 임상연구 결과 공개

희귀질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아코라미디스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약물이다. 

27일에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코라미디스의 효능 및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한 ATTRibute-CM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연구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등록 당시 대비 12개월 치료 이후 6MWT 변화, 30개월 치료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 관련 입원 누적 빈도, NT-proBNP 및 6MWT 변화 등에 대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터루킨-1 베타를 억제하는 약물인 아나킨라의 급성 심근염 치료 효과를 평가한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IIb상도 28일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구는 급성 심근염 표준치료를 기반으로 아나킨라 투약군과 베타차단제 및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투약군의 효과를 비교해 아나킨라의 우월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아울러 SGLT-2 억제제가 코로나19(COVID-19)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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