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23] 연구자 주도 연구 NOHA-AFNET6 연구 결과 공개
심혈관 사망,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 복합 발생률 위약군 대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비-비타민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는 기기로 감지한 심방빈맥사건(AHRE) 환자 치료에 사용할 때 사망 및 주요 출혈 위험이 오히려 증가했다.

AHRE는 심박조율기, 제세동기, 루프 기록 장지 등을 이식한 환자의 약 25%에서 발견되며, 심혈관 질환이 있는 노인의 약 30%에서 발생하는 심방 부정맥이다.

AHRE는 심방세동과 비슷해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는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효과를 토대로 혈액 희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심방세동을 제외한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AHRE 환자를 대상으로 릭시아나를 이용한 치료가 현재 치료보다 뇌졸중, 전신색전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예방에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AHRE 환자에서 NOAC 치료 시작의 정당성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을 입증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로 이들 환자에게 NOAC 치료는 되레 해롭다는 게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발표됐다. 

 

NOAH-AFNET6 연구 결과 공개...'릭시아나, 오히려 발생률↑'

독일 함부르크대학 Paulus Kirchhof 교수는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NOAH-AFNET6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Paulus Kirchhof 교수는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NOAH-AFNET6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Paulus Kirchhof 교수 연구팀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NOAH-AFNET6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발표와 함께 NEJM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안전성 문제와 무용성으로 인해 추적관찰기간 21개월 시점에 조기 중단됐다.

연구에는 AHRE가 6분 이상 지속되고, 뇌졸중 위험 요인이 하나 이상인 65세 이상 환자 253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1:1 비율로 릭시아나 투여군(1270명)과 위약군(1266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78세였고, 37.4%는 여성이었다. AHRE 지속기간은 2.8시간(중앙값)이었다.

연구팀은 뇌졸중, 전신색전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복합발생률을 주요 목표점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주요 출혈 복합발생률을 안전성 평가 목표로 설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릭시아나군의 뇌졸중, 전신색전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복합발생률은 환자-년당 3.2%(83명)로, 위약군 4%(101명)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다(HR 0.81; 95% CI 0.60~1.08; P=0.15).

뇌졸중 발병률은 두 군 모두에서 환자-년당 약 1%였다.

사망 또는 주요 출혈의 복합발생률을 평가한 안전성 결과에서는 릭시아나군이 위약군에 비해 더 자주 발생했다. 자세히 보면 릭시아나군은 환자-년당 5.9%(149명)으로, 위약군 4.5%(114명)보다 더 높았다(HR 1.31; 95% CI 1.02~1.67; P=0.03).

아울러 전체 환자 중 18.2%는 심방세동이 발생했는데, 이는 환자-년당 8.7%의 비율이었다.

연구팀은 "AHRE 환자의 릭시아나 치료는 위약에 비해 뇌졸중, 전신색전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복합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했고, 주요 출혈 부작용은 더 높았다"며 "이는 릭시아나를 비롯한 모든 NOAC에서 예상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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