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N 2023] GBD 분석 결과, 전체 건강 손실 15% 이상 뇌질환 연관
2021년 기준 장애보정생존년수, 뇌질환이 심혈관질환·암보다 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 세계 뇌질환 부담이 심혈관질환과 암을 능가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제질병부담연구(The Global Burden of Disease, GBD) 분석 결과, 신경질환, 정신질환, 뇌졸중 등을 포함한 뇌질환은 전체 건강 손실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 기준 질병부담 지표인 장애보정생존년수(DALY)도 뇌질환이 심혈관질환, 암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1~4일 헝가리에서 열린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N 2023)에서 발표됐다.

 

인구 증가 및 고령화로 인해 뇌질환 부담 증가 추정

미국 워싱턴대학에 기반을 둔 건강측정지표평가연구소(IHME)는 GBD를 주도하는 연구기관으로 DALY를 주요 연구 결과로 도출하고 있다. 

IHME이 진행한 이번 GBD 2차 분석은 뇌 건강 및 관련 질환이 21세기에 주목해야 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N 2023) 전경. EAN 홈페이지 발췌.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N 2023) 전경. EAN 홈페이지 발췌.

IHME가 20만여 개 출처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은 2100년까지 3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치매 환자에게 합리적 비용으로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려는 보호자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IHME 분석에 따르면, 유럽에서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의료지출이 2015년부터 2040년 사이 22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1990년 이후 유럽에서 불안을 앓고 있는 환자 수가 14%, 우울장애가 13%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 우울증은 1990년 이후 71% 증가해 약 3억명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뇌졸중 환자 수는 95% 늘었다. 다만, 치료 발전에 따라 1990년대 이후 뇌졸중 등 뇌질환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어 신경질환, 정신질환, 심뇌혈관질환, 뇌암, 뇌손상, 특정 감염병 등을 포함한 뇌질환에 따른 피해를 추산하고자 DALY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뇌질환은 2021년 기준 4억 600만DALYs로 전 세계 전체 건강 손실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심혈관질환은 4억 200만DALYs, 암은 2억 600만DALYs로 추산돼, 뇌질환이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을 확인했다. 

아울러 신경질환, 정신질환, 뇌졸중 등 부담은 2050년까지 상당히 증가하고, 젊은 환자에서 뇌질환에 따른 건강 손실이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뇌질환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고령화와 함께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정신질환 확산, 교육 수준, 비만, 흡연 등을 꼽았다. 

결과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되면서 뇌질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의료 시스템, 고용주, 가족들은 이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GBD 등 연구에서 확인한 데이터는 근거 기반 계획을 세우고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 결론이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워싱턴대학 IHME의 Shayla Smith 박사는 "인구가 늘고 고령화되면서 뇌질환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뇌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 관리를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과 금주 및 금연, 활동적인 생활 유지 등으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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