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핫 키워드 ADC∙CGT∙마이크로바이옴에 대거 참전
과수요 맞춰 롯바∙삼바∙SK∙CJ 등 나란히 생산 설비 준비
신약후보물질 개발 기업에 투자도 나서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마이크로바이옴 등에서 다양한 회사가 참전하며 본격 시장 활성화를 예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ADC, CGT, 마이크로바이옴은 제약업계의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등 국내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다수 바이오 벤처가 도전장을 던졌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시켜 약물 체내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 독성은 줄일 수 있다. 

특히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다양한 고형암에서 효과를 보여 하나의 치료제로 다양한 적응증 확보가 가능한 ADC 기술에 여러 국내사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GT가 주목받는 이유는 난치성 질환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덕분이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시장을 이끌던 2세대 모달리티(modality)인 항체의약품은 분자량이 커 세포 내부를 표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3세대 모달리티인 CGT는 유전자 수준에서 치료가 가능해 질환이 근본적인 원인을 타깃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한다. 이런 미생물을 활용한 개발된 치료제는 부작용 이슈가 적고, 미충족 수요가 높 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 

 

삼바∙롯바∙GC셀, ADC∙CGT CDMO에 눈독

이에 CDMO 전문 기업들은 ADC, CGT 관련 신약후보물질이 상용화 될 것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생산 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같은 개발 난이도가 높은 치료제 생산을 CDMO에 위탁하는 추세에 따라 회사들은 ADC와 CGT의 CDMO 수요도도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GT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은 GC셀, SK팜테코,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GC셀은 지난해 약 900억원을 조달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한 바 있다.

SK팜테코는 자회사 이포스케시를 통해 CGT CD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포스케시는 앞서 5000㎡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 총 1만㎡ 규모의 생산 설비를 확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CGT 신규 플랫폼의 CDMO를 추진,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CGT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ADC는 CDMO 시설뿐만 아니라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원천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 데 이어 내년부터 ADC 생산을 목표로 제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 내에 ADC 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제품 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ADC 관련 의약품의 전 과정 위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국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도 CDMO 고객으로 타깃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마찬가지로 회사 측은 지분 투자에도 나선다. 지난 4월 ADC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카나프테라퓨틱스와 ADC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에 참전한 CJ바사∙종근당

업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CDMO에 뛰어들기에 지금 시점이 적기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론자, 박테라, 바이오스 등 7개 업체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생산량 70%에 달하는 양을 생산하지만, 국내서는 이렇다 할 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종근당바이오, 지놈앤컴퍼니가 도전장을 던졌다. 

종근당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생균치료제 전용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의약품 CDMO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아미코젠 계열사인 비피도와 류마티스 관절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 BFD1R의 CDMO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2021년 미국 리스트랩을 인수해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을 진행중이다.

총 7000L 생산능력을 보유한 리스트랩은 추가로 신규 공장도 건설 중에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피셔스시에 위치한 신규 공장은 최대 8000L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한편, CJ바이오사이언스의 귀추도 주목된다. 

CDMO 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회사 측은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CJRB-101’의 임상1/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기도 했다.

이에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상용화가 가까워지면 CGT CDMO를 통한 경험으로 생산 설비 확충에도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