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장기간 복용 안전성 확보...아스피린과 복합제 개발 나서
P-CAB, 빠르고 강력한 효과로 장점 부각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충돌하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가 아스피린 병용을 두고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용량 아스피린은 해열, 소염진통제로 활용되고 특히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에게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사용하는 약물이다. 

다만, 아스피린은 위장관 출혈(GI bleeding), 신장기능 저하 등 치명적 부작용이 있어 소화기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화기 약물은 PPI 제제다. 특히 장기 복용에 안전성이 확인되는 데이터들이 발표되며 아스피린의 파트너로서 강력히 추천돼 왔다. 

PPI 제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나 아스피린 관련 궤양 예방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제로, 유사한 적응증을 가진 미소프로스톨 대비 복약이 간편하고(PPI 1일 1회 투여, 미소프로스톨 1일 4회 투여) 부작용이 적다. 

특히 여러 소화성 궤양 가이드라인과 메타분석에 따르면 아스피린과 PPI 병용이 위출혈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의 재발이 80-90% 줄어든다는 결과도 있다. 이에 위장관 출혈 환자에게는 PPI를 사용하도록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PPI 제제와 아스피린 병용에서 이점이 제시된 만큼, 개발사들은 아스피린과 PPI 복합제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

최근 지엘팜텍은 PPI 제제 중 하나인 라베프라졸과 아스피린 복합제 임상을 첫 돌입했다. 

임상은 건강한 성인 대상으로 라베프라졸∙아스피린 복합제 투여 또는 아스피린프로텍트정100mg, 파리에트5mg(라베프라졸) 병용투여 시 약동학적 특성 및 안전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 공개, 식후, 단회 투여 형태로 진행된다. 

또 보령도 라베프라졸+아스피린 개발에 나선다는 것으로 알려져 라베프라졸 이외에 다른 PPI 제제들을 갖고 있는 개발사들이 아스피린과의 복합제 개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P-CAB, 위궤양 적응증 확보 통해 공략 나서 

P-CAB 제제는 PPI와 유사한 적응증을 갖고 있지만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PPI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약물 상호작용 등을 보완한 P-CAB 제제는 야간산분비 개선 효과를 추가했다. 또 P-CAB 제제는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PPI 대비 식사와 관계없이 투여 가능해 복약순응도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처방기간이 길었던 PPI 제제와 달리 비교적 최근 출시된 P-CAB은 장기 처방에 있어 안전성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P-CAB 제제 개발사들은 소화성 궤양 적응증을 확보하는 한편, 아스피린∙항혈전제와의 병용 처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에 적응증을 확보한 HK이노엔 케이캡은 항혈전제 병용 임상에 뛰어들었다.

임상을 통해 항혈전요법에서 PPI 제제 대신 케이캡을 사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캡과 나란히 항혈전요법 임상에 뛰어든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아스피린과의 병용에 대해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아스피린 병용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약동학∙약력학적 상호작용 및 안전성∙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배정, 공개 임상1상 시험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2022년 3~6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펙수클루 80mg와 아스피린 500mg을 2~3주간 22명의 대상자에게 투약해 투약 48시간 후 채혈을 진행해 약동학∙약력학적 지표를 평가했다.

임상 결과, 약력학적 지표인 펙수클루와 아스피린의 병용 투여군의 혈소판 응집률은 아스피린 단독 투여군과 통계적으로 유사함을 확인해 펙수클루와 아스피린 병용 시 아스피린 약효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펙수클루와 아스피린 병용에 대한 추가 임상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