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mRNA-4157 병용, 흑색종 환자서 재발 위험 감소 입증
자궁경부암 백신 이후 '암 백신' 기대감 ↑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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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가 개발 중인 '암 백신' 상용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자궁경부암 분야가 유일하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이를 표적하면 암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신은 후천적으로 면역을 부여하는 의약품인 만큼 암 예방을 위한 면역원성 생성을 위해 특정 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것에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암 백신이 임상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하면서, 자궁경부암 이외 암 백신 개발 탄생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키트루다+mRNA-4157, 상용화 기대감↑
후발주자 오토진 세부메란도 추격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는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과 모더나의 신항원 치료제 mRNA-4157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2b상 KEYNOTE-942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에디스코완대학 Muhammad Adnan Khattak 박사 연구팀이 진행 중인 이 연구는 절제술을 받은 고위험 흑색종(3~4기) 환자를 키트루다+mRNA-4157 병용요법과 키트루다 단독군에 2:1 무작위 배정해 평가했다.

mRNA-4157은 3주마다 총 9회 투여됐고, 키트루다는 최대 18주기 동안 3주마다 투여됐다.

mRNA-4157은 개별 환자의 종양 돌연변이를 표적하도록 설계된 개인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로, 환자가 종양 변이 신호에 특이적 항종양 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게 설계됐다.

지난 4월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서는 KEYNOTE-942 연구의 1차 목표점인 무재발생존(RFS) 데이터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키트루다+mRNA-4157 병용요법의 치료 18개월째 RFS는 78.6%로, 키트루다 단독군 62.2% 대비 사망 또는 재발 위험을 4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SCO 2023에서는 주요 2차 목표점인 치료 18개월째 원격 전이 무진행생존(DMFS)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에서 DMFS는 키트루다 첫 투여일부터 원격 재발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까지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전체 모집단에서 키트루다+mRNA-4157 병용군은 키트루다 단독군 대비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5% 감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HR 0.347; 95% CI 0.145~0.828; P=0.0063).

자세히 보면 키트루다+mRNA-4157 병용군의 DMFS는 91.8%였던 데 비해 키트루다 단독군은 76.8%에 불과했다.

국소 재발, 원격재발, 기타 유형의 재발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키트루다+mRNA-4157 병용군이 각각 13.1%, 6.5%, 2.8%였다. 반면, 키트루다 단독군은 각각 18%, 20%, 2%로 집계됐다.

아울러 원격 재발 또는 사망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키트루다+mRNA-4157 병용군이 8.4%, 키트루다 단독군이 24%였다.

이와 함께 RFS의 바이오마커인 순환종양DNA(ctDNA)에 의한 미세잔존질환(MRD)을 평가한 하위분석 결과도 나왔다.

평가 가능한 환자 중 88%는 베이스라인에서 ctDNA가 음성이었는데, 이들에게 키트루다+mRNA-4157을 병용투여할 때 키트루다 단독투여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성은 ctDNA 양성 환자에서도 유사했다. 그러나 표본 크기가 작아 결과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추후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3등급 이상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두 군이 유사했는데, 키트루다+mRNA-4157 병용군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로, 주사부위 통증, 오한 등이었다.

후발주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엔텍과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은 mRNA 암 백신 오토진 세부메란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ASCO 2022에서 오토진 세부메란과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이 췌장암에 유효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오토진 세부메란+티쎈트릭 병용요법의 50%는 새로운 신생항원 특이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했고, 면역 반응을 보인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RFS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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