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 2023] APH-19 임상3상, 5~17세 환아 대상 LDL-C 변화 분석
24주째 LDL-C 53.5%↓…연령대 관계 없이 유사한 변화 관찰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성인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로미타피드(제품명 적스타피드)가 소아까지 영역을 넓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소아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 환자 대상 APH-19 임상3상에서 로미타피드가 LDL-콜레스테롤을 50% 이상 낮추는 효능을 입증한 덕분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1~24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동맥경화학회 연례학술대회(EAS 2023)에서 발표됐다. 

로미타피드는 간과 장에서 미소체 중성지방 전달단백질(MTP)를 저해해 간과 장의 혈액으로 지질이 분비되는 것을 막는 MTP-억제제로, LDL-콜레스테롤 수용체와 독립적으로 작용한다.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성인 HoFH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로미타피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인 HoFH 환자뿐 아니라 소아에서 투약 가능성을 확인해, 향후 많은 HoFH 환자가 치료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고 LDL 성분채집술을 중단하거나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등록 당시 대비 24주째 LDL-C, 5~10세 56.5%↓·11~17세 50.9%↓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APH-19는 표준 지질저하치료를 받는 소아 HoFH 환자를 대상으로 로미타피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진행된 오픈라벨 단일군 임상3상이다. 

연구에는 5~17세 HoFH 환자 43명이 모집됐다. 여아가 55.8%를 차지했고 평균 나이는 10.7세였다. 88.4%가 유전적 이유로 HoFH를 진단받았다. 

연구는 치료 전단계인 준비기간(run-in period)을 6~12주 동안 갖고 24주 유효성 평가, 80주 안전성 평가 그리고 추적관찰 등 단계로 진행됐다. 준비기간에는 영양보충제 복용과 함께 저지방식이를 시행했다. 

환자군은 나이에 따라 5~10세, 11~15세, 16~17세 등 세 가지 용량 증량군으로 계층화됐다. 로미타피드 최대 1일 투약 용량은 각 20, 40, 60mg이었다. 로미타피드 치료 시작 용량은 5~15세 환아가 2mg, 16~17세는 5mg으로, 24주 치료기간 동안 최대 내약 용량까지 적정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군의 LDL-콜레스테롤은 등록 당시 435.8mg/dL에서 24주째 176.5mg/dL로 53.5% 감소했다(P<0.0001). 이는 24주 치료기간 동안 전체 환자군 41.9%가 EAS에서 소아 HoFH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로 제시하는 135mg/dL 미만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령대에 따른 LDL-콜레스테롤 변화도 전체 환자군과 유사하게 관찰됐다. 5~10세 환아(20명)가 등록 당시 538.5mg/dL에서 24주째 207.2mg/dL로, 11~17세 환아(23명)가 346.5mg/dL에서 149.8mg/dL로 조절됐고, 각 56.5%와 50.9% 감소했다.

▲APH-19 연구 결과, 로미타피드 투약 시 24주째 LDL-콜레스테롤이 53.5% 감소했다. 이 같은 로미타피드 효과는 5~10세, 11~17세 등 연령대에 따른 평가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EAS 제공.
▲APH-19 연구 결과, 로미타피드 투약 시 24주째 LDL-콜레스테롤이 53.5% 감소했다. 이 같은 로미타피드 효과는 5~10세, 11~17세 등 연령대에 따른 평가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EAS 제공.

아울러 등록 당시 대비 24주째 비HDL-콜레스테롤은 53.9%(P<0.0001), 총 콜레스테롤은 50.1%(P<0.0001), 초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50.2%(P<0.0001) 줄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을 경험한 비율은 93%였다. 이 중 48.8%는 경증, 30.2%는 중등증, 11.6%는 중증이었다. 환아 1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이상반응을 경험했으나 치료와 연관되지 않았다.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7%가 위장관계 이상반응을 경험했는데, 이는 낮은 저지방식이 순응도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인 산트조안드레우스 대학병원 Luis Masana 교수. EAS 제공.
▲스페인 산트조안드레우스 대학병원 Luis Masana 교수. EAS 제공.

간 효소인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ST) 수치는 23%에서,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수치는 28%에서 상승했으나 이는 중등도 수준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로미타피드는 소아 HoFH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유의하게 낮췄다. 연구에서 확인된 이상반응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로미타피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이상반응 신호는 없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스페인 산트조안드레우스 대학병원 Luis Masana 교수는 "이번 연구는 HoFH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수임을 보여준다"며 "결과에 따라 소아 HoFH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희망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환 관리와 관련된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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