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19] ORION-9 결과, 이형접합성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LDL-C 50%↓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 홈페이지 캡쳐.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연 2회 투여하는 이상지질혈증 신약 '인클리시란(inclisiran)'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FH)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ORION-9 임상 3상 결과, 최대 내약용량 스타틴을 복용했지만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이형접합성 FH 환자는 인클리시란 투약 후 18개월 동안 LDL-콜레스테롤이 50%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16~18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에서 18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연구에는 18세 이상의 이형접합성 FH 환자 482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최대 내약용량 스타틴 치료를 받았지만 LDL-콜레스테롤이 100mg/dL 이상으로 조절되지 않았다. 등록 당시 90%는 스타틴을 복용했고 80%는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받았으며 50%는 에제티미브를 병용했다.

전체 환자군은 인클리시란 300mg 투약군(인클리시란군)과 위약군에 1:1로 무작위 분류돼, 치료 1일째와 90일째 피하주사 후 6개월 간격으로 18개월 동안 치료받았다.

치료 시작 후 510일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클리시란군의 LDL-콜레스테롤이 위약군보다 50% 더 낮아졌다(P<0.0001).

게다가 치료 90일째부터 540일까지 시간에 따른 평균 LDL-콜레스테롤 변화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인클리시란군이 위약군 대비 45%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P<0.0001).

등록 당시와 비교한 인클리시란군의 LDL-콜레스테롤 절대 감소 수치는 치료 510일째 70.6mg/dL였고, 시간에 따른 평균 감소 수치는 63mg/dL로 추산됐다. 

아울러 인클리시란의 치료 반응은 이형접합성 FH 환자의 모든 유전자형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유전자 검사 결과 전체 환자 중 절반가량이 LDL 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5%는 ApoB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PCSK9 기능획득 변이(PCSK9 gain-of-function variant)가 있는 환자는 1명이었고, 7%는 두 가지 유전자 변이를 동반했다. 24%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약물 투약과 관련된 유해사례(treatment emergent adverse event)는 치료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단 주사부위반응 발생률은 인클리시란군 13.7%, 위약군 0.4%로 인클리시란군에서 약 13%p 더 보고됐다. 하지만 대부분 중증도가 경증이었고 모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간 또는 신장 기능, 근육 효소, 혈소판 독성 등 평가 결과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질환 또는 암으로 인한 사망, 악성종양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등 심각한 이상반응도 치료군 간 유사하게 보고됐다. 

연구를 진행한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Frederick Raal 교수는 "FH는 250명당 1명에서 발생하는 유전질환으로, 평생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조기 발병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인클리시란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FH 환자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Daniel Radar 교수는 "인클리시란이 18개월 동안 LDL-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했고 안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인클리시란이 Lp(a)에 미치는 영향과 동형접합성 FH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또 FH 소아 환자에게도 인클리시란이 안전한지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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