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BD 청소년 증상과 혈관 내피기능 관련 여부 조사
CVD 조기 예측인자인 내피기능, 우울증군 환자가 건강한 대조군 대비 낮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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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양극성 장애(BD) 청소년의 조기 심혈관질환(CVD) 예측인자가 확인됐다. 이를 통해 BD 환자의 심혈관질환 사망이 조기에, 과도하게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정신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1일자 온라인판에 BD 청소년의 기분 상태 및 증상과 심혈관질환 조기 예측인자인 내피기능장애의 관련 여부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양극성 장애 성인은 기분 증상이 심각할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는 죽상동맥경화증 가속화와 조기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캐나다 청소년 양극성 장애 센터 Kody G. Kennedy 박사 연구팀은 BD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분 상태 및 증상과 조기 심혈관질환 예측인자로 여겨지는 내피기능장애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2012~2020년 13~20세 청소년인 양극성 장애 환자 114명과 건강한 대조군 95명이 모집됐다. 

기분 상태 및 증상은 DSM-IV-TR을 기반으로 검증된 반구조화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 내피기능 척도인 반응성 충혈 지수(RHI)는 혈액순환기능 평가지표(PAT)를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평가했다. PAT 점수는 낮을수록 내피기능이 좋지 않음을 뜻한다.

연구진은 성별, 연령, 비만도를 통제한 BD-안정기군(34명), BD-우울증군(36명), BD-경조증/혼합군 (44명)과 건강한 대조군 (95명)의 RHI를 비교했다. 전체 BD군에서 RHI와 기분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연구 결과, RHI는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BD-우울증군의 RHI가 유의하게 낮았다(P=0.04, d=0.4). 

반면 BD-경조증/혼합군의 RHI는 BD-안정기군(P=0.02, d=0.55), BD-우울증군(P<0 .001, d=0.79), 건강한 대조군 (P=0.04, d=0.55)에 비해 높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청소년 대비 우울삽화를 경험하는 양극성 장애 청소년은 내피기능이 낮은 반면, 경조증/혼합삽화를 경험하는 양극성 장애 청소년은 내피기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높은 RHI는 높은 조증 점수와 관련이 있었으며 우울증 점수와는 관련이 없었다. 

모든 분석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와 리튬, 2세대 항정신병 약물 및 다른 약물 사용을 통제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유의하게 유지됐다.

Kody G. Kennedy 박사는 "BD 청소년의 기분 극성에 따라 달라지는 비정상적 RHI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향후 내피기능장애가 BD에서 관찰되는 정신 증상 및 심혈관질환 위험을 부분적으로 촉진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더 큰 표본의 전향적 반복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극성 장애 가진 20~30대, 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 높아

한편 최근 발표된 국내 성인 국가건강검진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젊은 성인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럽심장예방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는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순환기내과)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55만 7727명을 추적 관찰해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상대적 위험을 비교한 결과,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1.58배, 뇌졸중 발생위험이 1.42배 증가했다.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각 정신질환마다 달랐으나, 모든 정신질환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켰다. 

특히 양극성 장애 환자의 심근경색 위험도는 2.40배, 뇌졸중 위험도는 2.6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2~30대 성인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또래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정신질환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며, 조심해야 할 위험 요소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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