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 의료기기협회 개혁 및 회관건립, 명칭 변경 필요 강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은 의료기기산업과 협회 발전을 위해 현 의료기기산업협회 구조 및 체질 개선과 협회 명칭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은 의료기기산업과 협회 발전을 위해 현 의료기기산업협회 구조 및 체질 개선과 협회 명칭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통해 국산의료기기 수술 160억 달러 및 세계 5위 수출국 진입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의료기기산업계가 이에 부응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기기산업 및 협회 발전을 위한 3가지 미션을 제시했다.

유 회장은 지난 2021년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의료기기산업을 이끌 수 있는 협회의 기능 변화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의료기기산업은 융복합 및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들이 의료현장에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의료기기산업 구조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 회장은 의료기기산업협회 메니지먼트 시스템 변화와 협회 회관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협회 명칭 변경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은 비상근으로 명예직이며 3년 단임제로 운영되고 있다.여기에 의료기기업체 대표로서 이해충돌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의료기기산업 정책 전반에 대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유 회장은 "정부가 의료기기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발표했지만, 현재 협회의 시스템으로는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현재까지 협회 기능은 인허가 및 보험정책에 집중돼 있어 정작 의료기기산업 육성 분야는 소홀했다"고 협회 기능에 대해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좋은 정책이 발표돼도 그 정책을 받아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정책을 개발하지 못했다"며 "관련 부서 자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의료기기산업협회 구조, 의료기기산업 육성 기능 미흡

의료기기산업협회 회원사는 1052개 업체가 가입돼 있지만, 실제 회비를 내는 회원은 630개 업체이며, 그 중 제조업체는 300여 개 뿐이다.

제조업체 회원들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에 이중 가입돼 있을 정도로, 의료기기산업협회의 제조업분야 육성 정책 기능이 미흡해 의료기기 제조업계의 회원가입이 저조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유 회장은 "삼성을 비롯한 SD바이오센서 및 씨젠 등 큰 규모 회사가 우리 협회에 대해 편의성을 느끼지 못해 회비를 내지 않고 있다"며 "의료기기산업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협회에 대한 관심을 오히려 점차 저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협회 내 회원지원팀 직원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제조업체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 회장은 "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관련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가진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며 "이미 3개월 전에 이사회에 협회 회장 선출 등 협회 구조 체질 개선 방안을 설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를 비롯해 제조업계, 다국적사 회원들, 수입업체 회원들과 논의를 진행한 결과, 협회 내 협회 구조 개선을 위한 TF 구성해 전문가 자문을 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오는 12월까지 세부안건을 확정해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산업협회 회관 건립 계획 수립 중

의료기기산업협회의 회관 건립 계획도 밝혔다. 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의료기기산업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지만, 5년마다 사무국이 이사하면서 그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실정이다.

유 회장은 "5년마다 협회 사무실이 이전하면서 직원 및 회원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며 "협회 이익으로 회관 건립기금 적립 역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미 확보된 회관 건립기금으로 2~3년 내 회관 입주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TFT 발족시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올해 3분기 내 이사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산업 변화에 맞춰 협회 역할과 비전을 재정립하고, 의료기기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협회 명칭 변경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근 IT, BT, ICT, BIO 등 디지털 융복합 의료기술이 의료기기산업에 접목되면서 의료기기라는 명칭만으로는 전체 산업을 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유 회장의 생각이다.

의료기기에서 기술로 전환이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협회 명칭도 단순 의료기기에서 기술로 변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5월 중 협회 명칭 변경을 위한 TFT를 발족하고, 전문가 및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정부 및 유관기관 등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9월 중 이사회 의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의료기기의 날 제정에 맞춰 새로운 협회 명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기협회, 제조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방안 수립할 수 있어야

의료기기산업협회가 향후 발전하기 위한 역할론도 제시했다.

그는 "협회는 산업 내 각 기업들 간 협력을 촉진하고 기업 간 네트워킹을 강화해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및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기술 및 마케팅 정보 등을 제공해 기업들이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기술 수준을 향상시켜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고 국내외 규제 정책 대응을 위해 정보 수집 및 규제 관련 법률 자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협회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산업 내 문제 해결과 산업 발전을 위해 대국민적 역할 수행과 기업들의 이슈를 대변하고 대중들과 소통해 의료기기산업 이미지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협회 발전 방향 발표와 관련해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해 일절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재선도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전 방안은 차기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역설했다.

유 회장이 생각하는 새로운 회장은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며, 기술 및 제품, 시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식이 필요하다.

산업을 선도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사고와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실철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의료기기산업 내 다양한 네트워크 및 글로벌 시장 동향과 규제에 대한 이해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조직을 이끌어 변화와 발전시킬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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