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손병철 교수팀, 미세혈관감압술 받은 삼차신경통 환자 MRI 결과 분석
삼차신경 단면적 증가 환자, 장기적 재발 없이 치료 성적 우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 이창익 임상강사.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 이창익 임상강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통에 대한 수술 효과를 MRI 영상 검사로 확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이창익 임상강사(제1저자)·손병철(교신저자) 교수 연구팀 분석 결과, 미세혈관감압술을 받은 삼차신경통 환자는 수술 후 MRI 영상 검사 결과에서 눌려있던 뇌신경이 넓게 잘 펴져 삼차신경 단면적이 증가했다면 치료 성적이 우수하고 재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차신경은 신경이 세 개 가닥으로 갈라져 각각 이마와 눈 주위, 광대뼈 주변, 턱 주변을 담당한다. 이 신경을 따라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삼차신경통'에 의한 안면통증이다. 삼차신경통은 통증 평가 척도인 '바스(VAS) 스코어'에서 가장 심한 통증 점수인 10점까지 기록될 정도다.

▲삼차신경통 환자를 미세혈관감압 수술로 치료하는 모습.
▲삼차신경통 환자를 미세혈관감압 수술로 치료하는 모습.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인 삼차신경통은 수술이 근본적 치료로,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박리해 분리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이 주 치료법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신경이 혈관 압박에 의해 자극받지 않도록 신경과 혈관을 분리시킨다.

연구팀은 미세혈관감압술을 받은 삼차신경통 환자 50명의 수술 전·후 MRI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은 82%인 41명은 MRI 영상에서 수술 후 삼차신경 단면적이 평균 51% 커진 것을 확인했다(수술 전 4.37±1.64 ㎟→수술 후 6.26±1.76㎟). 

▲MRI 검사 결과, 수술 후 효과가 좋은 환자의 삼차신경 단면적이 평균 51% 커진 것을 확인했다(화살표: 삼차신경 단면). 
▲MRI 검사 결과, 수술 후 효과가 좋은 환자의 삼차신경 단면적이 평균 51% 커진 것을 확인했다(화살표: 삼차신경 단면). 

반면 수술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나머지 환자는 수술 후 삼차신경 단면적 변화가 거의 없었다(수술 전 4.20±1.19 ㎟→수술 후 4.43±1.24㎟).

이는 수술 이후 혈관에 눌려있던 삼차신경이 수술 직후 회복돼 단면적이 커지는 경우 장기적 재발 없이 수술 결과가 성공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손병철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증상이 심각해지면 스치는 에어컨 바람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통증이 더 심해져서 치통으로 오인하기도 한다"며 "치아 문제가 아닌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경외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약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 완치는 수술이 유일하다"면서 "미세혈관감압술은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다양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도의 전문성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Neurosurgery 2월호에 실렸고 주목할 만한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선정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