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데이라 ‘리프록살랍’, 지난 2월 FDA에 NDA 제출
캐나다 바슈롬 ‘NOV03’, 지난해 제출한 NDA 결과 6월 중 발표
한올∙유유∙HLB테라 등 국내기업 신약후보물질 임상도 활발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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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새로운 기전을 타깃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알데이라 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리프록살랍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바슈롬과 독일 노발릭의 신약후보물질 NOV03의 NDA가 제출된 바 있다. 또 HLB테라퓨틱스, 유유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 국내사들도 현재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애브비(앨러간)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가 독점하고 있는 미국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외 제약사들이 상용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데이라∙바슈롬 신약후보물질, 올해 FDA 심사 결과 공개

FDA는 지난 2월 알데이라의 안구건조증 신약후보물질 리프록살랍에 대한 NDA를 승인했다. 리프록살랍은 반응성 알데하이드(RASP)를 타깃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염증성 안과 질환이나 전신 염증 질환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데, 리프록살랍은 이를 억제해 안구건조증을 개선할 수 있다. RASP를 타깃하는 신약후보물질은 리프록살랍이 처음이다.

임상에는 2000여 명이 넘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참여했다. 최대 12주 치료 동안 약물투여, 교차·병행집단 임상시험, 안구건조 유발 시험 및 자연환경 평가 등을 진행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5건의 임상시험에서 안구 건조증상 점수, 안구 충혈, 쉬르머 검사 등에서 안전성과 효능 등의 목표점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올해 11월 23일까지 리프록살랍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FDA는 캐나다 바슈롬과 독일 노발릭이 공동 개발한 안구건조증 신약후보물질 NOV03의 NDA도 지난해 9월 승인했다.

NOV03는 안구건조증 환자 90%가량 나타난다고 알려진 마이봄선기능장애(MGD)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마이봄선은 검판선으로도 불리우며, 마이봄선에서 분비되는 지방성의 분비물은 안구나 눈꺼풀의 운동을 매끄럽게 하고, 속눈썹의 수분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1,2차 목표점을 충족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상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FDA는 PDUFA에 따라 NOV03의 승인 여부를 올해 6월 28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국내사도 임상 활발...상용화까지 성공할까?

해외 제약사뿐만 아니라 여러 국내사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모두 미국 시장 매출 1위인 레스타시스의 점유율을 뺏어오길 기대하고 있다.

항염증 작용에 레스타시스, 뮤신 분비 촉진에 디쿠아스(디쿠아포솔), 눈물 보충에 히알루론산 점안제 등이 주로 사용되는 국내와 달리, 미국은 레스타시스와 림프구 매개 염증 질환을 막는 노바티스 자이드라(리피테그라스트)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해당 치료제 외에 신약은 부족한 실정이라 국내사들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높은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기업은 HLB테라퓨틱스와 한올바이오파마다.

HLB테라퓨틱스는 지난해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ReGenTree)를 통해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 관련 4번째 임상(ARISE-4) 준비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RGN-259의 프로토콜 특별평가제도(SPA)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SPA란 개발사가 제출한 임상 계획이 신약개발과 허가에 필요한 FDA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지 검토와 동의를 요청하는 절차다. 

회사 측에 따르면 RGN-259는 항염 효과가 있는 티모신 베타4를 포함하고 있어 안구건조증 치료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HL036도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HL036은 안구 내 염증을 유발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다만, 첫 번째 미국 임상3상에서 주요 목표점에 충족에 실패한 바 있어 추후 임상 결과에 따라 상용화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유유제약은 현재 미국 내 임상2상을 진행 중에 있다. 유유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YP-P10은 합성 펩타이드를 활용한 신약이다. 

전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약물 대비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유유제약은 항염증과 각막 손상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안구건조증 치료를 목표하고 있다. 

회사 측은 4월말 개최되는 미국시과학학회 연례학술대회(ARVO 2023)에서 YP-P10 작용기전에 대해 포스터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6월에는 미국 내 7개 병원에서 240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결과 발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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