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GP 2023] IV 케타민 후향적 연구 및 오픈라벨 연구 결과 공개
벡의 우울척도 50% 이상 향상률, 60세 이상군 27.8%, 60세 미만군 25.4%
오픈라벨 연구 결과, 우울증 개선 48%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치료저항성우울증(TRD) 노인 환자에게 정맥으로 투여(IV)하는 케타민이 우울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두 개의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케타민은 흥분성 신호를 뇌로 보내는 NMDA 수용체 차단제로 뇌에 부정적 신호를 적게 전달해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물이다.

TRD 치료 시 입원한 상태에서 케타민을 0.5mg/kg 투여하면 빠르게 우울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서는 자살 경향성(suicidality)을 줄이고, 기분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비강으로 투여하는 에스케타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에스케타민의 FDA 승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 에스케타민 가격이 너무 비싸고, 생체이용률이 낮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무작위 대조군 연구인 TRANSFORM-3 임상시험에서 에스케타민은 대조군과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IV 케타민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다. 

IV 케타민 후향적 연구 진행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에모리대학 Jonathan Kim 교수 연구팀은 2016년 10월~2022년 8월까지 IV 케타민을 투여받은 TRD 노인 환자 91명의 차트를 리뷰하는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60세 이상(n=36; 여성 44%, 평균 연령 68.86세), 60세 이하(n=55, 여성 49%, 41.05세) 등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환자들은 6주 동안 케타민을 6번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우울증 심각도를 고려했을 때 벡의 우울척도(BDI-II) 점수가 50% 이상 향상된 비율은 60세 이상군 27.8%, 60세 미만은 25.4%로 나타났다. 평균 BDI-II 점수는 두 군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향상됐고, 두 군 간 차이는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었다.

대규모 오픈라벨 임상시험에서도 효과

두 번째 연구는 미국 데이비드 게펜의대 Hanadi Ajam Oughli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대규모 오픈라벨 임상시험이다. 

연구팀은 TRD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노인 환자들은 초기 치료 시 4주 치료 기간 동안 케타민을 일주일에 두 번 투여받았다. 또 4주 후 부분 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추가로 4주 동안 주 1회 IV 케타민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환자 48%가 우울증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주 2회 투약 시에는 24% 환자가 첫 4주 치료기간 동안 우울증 관해를 보였다. 

Oughli 교수는 "고혈압, 해리, 갈망 등의 부작용 발생은 드물었다. 하지만 환자가  IV 케타민을 계속 사용하는 것을 예방하지는 못했다"며 "연구팀은 클로니딘을 사용해 케타민 주입 중 나타난 혈압 변화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TRD 환자에게 IV 케타민 치료의 데이터가 부족했던 이유는 환자와 임상의들이 케타민의 안전성 및 내약성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IV 케타민의 확실한 효과를 확인하려면 더 큰 규모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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