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메르켈 세포암 적응증 자이니즈 가속승인...ORR 52.2%
메르켈 세포암 적응증 보유 세 번째 면역항암제...바벤시오와 직접 경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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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8번째로 승인된 면역항암제 신약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인사이트의 PD-1 억제제 자이니즈(성분명 레티판리맙)다.

자이니즈는 최근 FDA로부터 전이성 또는 재발성 메르켈 세포암(MCC) 성인 환자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당초 자이니즈는 국소 진행성 전이성 항문관 평편세포암(SCAC)을 적응증으로 2021년 FDA 허가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로써 자이니즈는 FDA로부터 허가된 8번째 면역항암제이자, MCC 적응증을 보유한 세 번째 면역항암제가 됐다.

 

PODIUM-201 연구서 ORR 52.2%

MCC는 암 세포 성장이 빠르고 전이율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전이성 MCC 환자에게 지속적인 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1차 치료옵션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이니즈의 가속승인 기반은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은 적 없는 전이성 또는 재발성 국소 진행성 MCC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PODIUM-201 연구다.

연구 참여자들은 최대 24주 동안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4주마다 자이니즈 500mg을 투여받았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RECIST 1.1 버전에 따라 독립적 중앙 검토 위원회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반응지속기간(DO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안전성 등이었다.

연구 결과, 자이니즈의 ORR은 52.2%로 집계됐다(95% CI 40~65). 반응을 보인 환자 중 완전관해는 18%, 부분관해는 34%로 나타났다.

DOR 범위는 1.1~24.9개월로 나타났다. 76% 환자는 DOR이 6개월 이상 지속됐고, 62%는 12개월 이상이었다.

자이니즈 투여군의 22%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했는데,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피로, 근골격계 통증, 소양증, 설사, 발진, 발열, 메스꺼움 등이었다.

미국워싱턴대학 Shailender Bhatia 교수는 "자이니즈가 전이성 메르켈 세포암 환자에게 지속적인 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1차 치료옵션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이니즈의 메르켈 세포암 적응증은 확증 임상연구를 통한 임상적 이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직접 경쟁 바벤시오, ORR 33%

자이니즈가 FDA로부터 메르켈 세포암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바벤시오(아벨루맙)와의 직접 경쟁이 펼쳐진다.

바벤시오는 2017년 FDA로부터 처음으로 메르켈 세포암 적응증을 획득한 면역항암제다. 메르켈 세포암에 대한 바벤시오의 효능은 임상2상 JAVELIN Merkel 200 Part A 연구에서 입증했다.

이 연구는 전이성 또는 재발성 메르켈 세포암 환자 8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2주마다 바벤시오 10mg/kg을 정맥투여 받았다.

1차 목표점은 ORR, 주요 2차 목표점은 DOR, PFS, OS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ORR은 33.0%로 집계됐다(95% CI 23.3~43.8). 반응을 보인 환자 중 완전관해는 11.4%가 경험했다.

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74% 환자는 12개월 동안 반응이 유지됐고, 72.4% 환자는 데이터 컷오프 시점까지 DOR이 지속됐다.

이외에 1년 PFS는 30%(95% CI 21~41), OS 중앙값은 12.9개월로 집계됐다(95% CI 7.5~NE). 다만, 직접비교는 아니지만 자이니즈와 바벤시오의 ORR은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같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할 때 자이니즈의 ORR은 52%였던 데 비해 바벤시오는 33%에 불과했다.  또 반응을 보인 환자 가운데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 비율은 자이니즈가 18%였지만, 바벤시오는 11.4%였다.

반면 DOR에서는 수치적으로 바벤시오가 우수했다.

자이니즈는 12개월 동안 DOR이 유지된 환자 비율이 62%에 불과했지만, 바벤시오는 74%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켈 세포암은 희귀하고 평균 생존기간이 6개월에 불과한 예후가 나쁜 희귀암"이라며 "다양한 면역항암제 치료옵션 등장으로 치료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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