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김철호·우현구 교수팀, 진행 단계별 단일세포 유전체 프로파일링 분석 수행
전암단계부터 유전자 복제수 변이 나타나…암 발생 과정에서 다양한 암세포군 확인

아주대병원 김철호 이비인후과 교수, 우현구 생리학교실 교수
아주대병원 김철호 이비인후과 교수, 우현구 생리학교실 교수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법을 이용해 두경부암 발생 기전을 밝혔다.

아주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장전엽 교수·이복순 연구교수)·생리학교실 우현구 교수(최지혜 연구교수) 공동연구팀이 두경부암 진행 단계별 단일세포 유전체 프로파일링 분석을 수행해 두경부암의 새로운 발생 기전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정상조직에서 전암성병변(백반증 등), 원발암, 전이암 순으로 단계별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암조직 발생 단계별 유전자 발현, 세포 간 신호경로 및 상호작용을 추적관찰해 암 진행 관련 핵심 유전자를 찾았다. 또 기존 두경부암 진행에 대한 세포 연구에서 더 나아가 세포 간 신호경로 및 상호작용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 암 발생 전단계인 전암단계부터 유전자 복제수 변이가 나타났고 암 발생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군이 발생했다.

특히 Galectin 7B(LGALS7B)을 발현하는 암세포군과 CXCL8을 발현하는 섬유아세포군을 발굴, 이들 세포군이 암환자 예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이들 암세포와 섬유아세포 간 CD44와 COL1A1 발현을 통한 리간드-수용체 상호작용이 암 진행에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면역세포 중에는 조절 T세포(Treg)가 LAIR2를 발현하면서 암세포 진행 과정을 촉진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법을 통해 두경부암 표적 치료와 면역항암제 치료에 타깃이 될 수 있는 핵심 유전자를 규명한 기초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철호 교수는 ”다른 암에 비해 발생기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두경부암에서 최신 유전체 분석법을 도입해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떤 새로운 발생기전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두경부암 치료를 위해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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