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공동연구팀, Movement Disorders 연구 결과 게재
태아 중뇌 유래 세포 이식 파킨슨 환자 15명 대상, 안정성과 운동능력 향상 확인

분당차병원 김주평 신경외과 교수.
분당차병원 김주평 신경외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분당차병원은 김주평∙정상섭 교수(신경외과)팀과 차의과대학 문지숙 교수(바이오공학과)팀은 태아 중뇌 조직 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안전성과 운동 능력 향상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태아 중뇌 유래 줄기세포에서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만들어 환자 뇌 속에 이식하는 세포 대체 치료(cell replacement therapy)가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환자 1명을 치료하는 데 6~10명의 태아 뇌 조직이 필요해 윤리적,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최근 문지숙 교수팀은 독일 라이프찌히대학 Johaness Schwartz 교수, 미국 하버드의대 김광수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태아 중뇌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량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차바이오텍은 도파민 전구세포를 대량 생산했고, 분당차병원 김주평∙정상섭 교수팀은 치료제를 환자에게 적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70세 이하 파킨슨병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세포수(4x10⁶, 12x10⁶, 4x10⁷ 세포)에 따라 세 그룹에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양측 대뇌 피각부에 이식했다.

평균 12개월 추적과찰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UPDRS에서 ▲저용량 그룹(4x10⁶) 11.6% ▲중용량 그룹(12x10⁶) 26% ▲고용량 그룹(4x10⁷) 40%의 운동능력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출혈, 면역거부, 염증, 종양형성 등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정성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 이식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 향상을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CT) 검사 등을 통해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고, 10년 이상 장기 추적관찰 연구에서도 파킨슨병 진행 억제의 결과를 확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 조직에서 분리해 대량 생산된 도파민 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기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Movement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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