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23]프라미펙솔+리사길린 복합제 임상3상 공개
P2B001, 파킨슨병 환자의 낮시간 졸음과 이상운동증 줄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파킨슨병(PD) 치료제의 중요한 부작용인 낮시간 졸음, 이상운동증(dyskinesia) 등을 줄인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4월 22일~2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3)에서 저용량 프마리펙솔과 라사길린이 복합제인 'P2B001(실험물질명)' 임상3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P2B001이 프라미펙솔 서방정보다 부작용을 확연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Pharma Two B 제약사가 개발 중인 P2B001는 PD 초기에 처방하는 프라미펙솔(0.6mg)과 라사길린(0.75mg) 성분을 섞은 고정용량복합제다.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인 프라미펙솔 성분은 초기 PD치료에 단독요법으로 쓰이거나 레보도파와의 병용요법으로 사용된다.

라사길린은 도파민을 분해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Monoamine oxidase)에 작용하는 MAO-B 억제제 계열 약물로 프라미펙솔과 마찬가지로 단독 및 레보도파와 병용으로 처방된다. 

그런데 레보도파는 효과적 치료 옵션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 이상운동증 등과 같은 운동신경 합병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다른 치료옵션이 절실한 상황이다. 

파킨슨병 약물 부작용 줄인 새로운 치료제는?

미국 털리도의대 Lawrence W. Elmer 교수
미국 털리도의대 Lawrence W. Elmer 교수

이에 미국 털리도의대 Lawrence W. Elmer 교수 연구팀 치료받지 않은 PD 환자를 대상으로 다국가, 다기관, 이중맹검,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P2B001 투여군 (프라미펙솔 0.6mg/라사길린 0.75mg 복합제) △프라미펙솔 서방정 투여군(프라미펙솔 0.6mg) △라사길린 서방정 투여군(라사길린 0.75mg) △시판 중인 프라미펙솔 서방제 투여군(1.5~4.5mg 환자에게 맞게 투여)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12주 후 P2B001 투여군(n=147)과 프라미펙솔 서방정 투여군(n=72)을 비교한 일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그 결과, 운동장애학회-통합파킨슨병등급척도(MDS-UPDRS)에서 일상생활 및 운동 점수를 분석했을 때 P2B001 투여군 -8.35점, 프라미펙솔 투여군 7.98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P2B001 투여군이 프라미펙솔 투여군에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52). 

또 UPDRS 총 점수가 두 군이 최소 4점 이상 유사하게 향상되는 양상을 보였고, P2B001 투여군 74.1%, 프라미펙솔 투여군 76.6%를 달성했다(OR, 0.87; 95% CI, 0.44~1.75; P =0.70). 

하지만 P2B001 투여군이 프라미펙솔 투여군보다 도파민과 관련된 부작용은 유의미하게 적게 발생했다(44.7% vs 66.2%, P=0.002). 특히 졸음(14.7% vs 31.1%), 기립성 저혈압(2.7% vs 12.2%) 등에서 두드러졌다. 

결국 UPDRS 총 점수는 P2B001 투여군 7.98점, 프라미펙솔 투여군 5.32점 감소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임상시험 중 발생한 치료 관련 부작용 발생은 P2B001 투여군 74.7%, 프라미펙솔 투여군 86.5%로 나타났다. 특히 졸림, 기립성 저혈압 등 도파민 관련 부작용 발생 비율은 프라미펙솔 투여군에서 더 빈번했다(44.7% vs 66.2%).  

Elmer 교수는  "PD를 새로 진단받은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복합제를 구상한 것은 매우 혁신적인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PD를 새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어떤 약물을 언제 시작하느냐는 임상의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며 "의사가 무슨 약물을 사용해야 알지 못하는 무능력은 환자 치료를 부적절하게 관리하게 되고 이는 환자의 치료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파킨슨병협회 Rebecca Gilbert 박사는 도파민 관련 약물의 부작용을 줄인 약물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Gilbert 박사는 "연구에 어떤 환자가 참여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사들은 프라미펙솔 서방정(1.5mg)과 리사길린(1mg)을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따라서 저용량 복합제인 P2B001가 더 효과적일까"라고 반문하며 "결국 P2B001는 PD 치료제의 혁신이 아니라 일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Two B 측은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이다. 만일 P2B001이 승인되면 PD 1차 치료에 증량 없이 하루에 한번 복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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