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13년 10개월 만에 400례 달성 성과

▲4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와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좌부터)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 수술 집도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교수, 신장이식 환자와 남편, 주치의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4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와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좌부터)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 수술 집도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교수, 신장이식 환자와 남편, 주치의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지난달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신장이식팀이 지난달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는 67세 환자(혈액형 A형)에게 남편(혈액형 B형)으로부터 신장을 공여받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첫 100례 달성까지 6년이 소요됐다. 그러나 그 이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증가에 힘입어 2018년 200례, 2021년 300례, 그리고 지난달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13년 10개월 만에 400례를 달성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생체 이식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비율은 첫 해 10% 정도였으나 그 비중이 점점 증가해 13년이 경과한 2022년을 기준으로 45%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전체 신장이식 건수는 3800례다.

가장 많은 수혜자와 공여자 관계는 부부간 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부부간 이식은 총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건 중 1건인 50% 이상에 해당했다. 이는 전체 생체 이식에서 부부 이식 비율이 33%인데 비해 높은 수치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령 환자 이식 및 고도 감작 다장기 이식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최고령 환자는 73세이고,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비율은 6%(23건)였다. 재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은 경우는 48건, 세 번째 이식은 4건이었으며, 고도 감작과 혈액형 부적합이 동시에 존재하는 고위험군은 64건(16%)으로 조사됐다. 또 신장과 간 동시 이식받은 환자에서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도 3건이었다.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율인 이식 신장 생존율은 이식 후 1년 98%, 5년 93%, 10년 84%로 일반 생체 이식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경과를 보이고 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과거 혈액이 맞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할 수 없었던 환자에게 이식 기회를 주어질 수 있었다"며 "이에 필요한 필수 약제와 검사 발전 및 보험 적용 확대에 따라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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