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 연구 결과 공개
8주 후 증상 완화, 배변 만족감 유의하게 향상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 정수지 임상강사(왼쪽부터)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 정수지 임상강사(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기능성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아주대병원은 김규남 교수팀(가정의학과)의 ‘기능성 설사와 높은 분변 칼프로텍틴 수치를 가진 환자에서 다중 균주 합성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블라인드 위약 대조 실험’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설사 우세형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더박테리움 균종이 감소돼 있다는 기존 연구에서 착안, 이 두 균종의 섭취로 실제 기능성 설사 환자의 장증상 개선 가능성과 장내 미세환경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신바이오틱스는 락토바실러스 2종과 비피더박테리움 1종, 프리바이오틱스 일종인 프락토올리고당을 혼합한 것이다.

연구팀은 기능성 설사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신바이오틱 섭취 그룹(20명)과 위약 섭취 그룹(19명)으로 나눠, 8주 동안 △장증상 및 장내 미세환경 변화 △배변 횟수 △묽은 변 횟수 △배변 만족감 등을 관찰했다.

8주 후, 신바이오틱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 섭취 그룹에 비해 정상 변은 유의하게 증가하고, 묽은 변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가 매일 본인의 장 상태를 작성한 일지에서 실제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배변 만족감이 섭취 전에 비해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내 세균총(장내 미생물 집단) 분석결과 신바이오틱 섭취 그룹에서 장내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포함한 대변 미생물총이 증가한 반면, 위약 섭취 그룹에서는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신바이오틱 섭취 그룹에서만 대장 내 미세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기능성 설사는 복통을 동반하지 않아 중증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유병률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간과해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증상의 호전을 확인함으로써 기능성 설사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를 통해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