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23] LACI-2 연구서 실로스타졸+이소소르비드 내약성 입증
치료 12개월째 재발성 혈관사건 감소 등 이점

이미지 출처 : 미국뇌졸중협회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3)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미국뇌졸중협회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3)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실로스타졸과 아소소르비드일질산염 등 친숙한 약물이 열공 뇌졸중 환자의 내피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열공 뇌졸중 후 나쁜 예후를 예방하기 위해 입증된 치료법이 없었던 만큼 두 약물이 실제 환자에게 이점을 가져올 가능성을 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8~10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뇌졸중협회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3)에서 공개됐다.

 

실로스타졸+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 내피 기능 개선

소혈관 질환의 대표적 징후인 열공 뇌졸중은 전체 허혈성 뇌졸중의 약 25%를 차지하지만 특정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Philip M Bath 교수 연구팀 ISC 2023에서 임상2상 LACI-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열공 뇌졸중 환자의 뇌혈관질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실로스타졸과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 조합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연구팀은 2018년 2월~2022년 5월 영국 26개 의료기관에서 363명의 환자를 등록했다.

이들은 MR/CT 뇌영상으로 질병을 확인한 30세 이상 열공 뇌졸중 환자로, 평균 연령은 64세, 31%가 여성이었다.

이들은 1년 동안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 단독투여군, 실로스타졸 단독투여군,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실로스타졸 병용투여군과 아무 약물도 투여하지 않은 군 등 4개 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주요 복합 목표점은 치료 1년째 재발성 혈관 사건, 기능적 개선 결과(mRS), 삶의 질 등으로 설정했다. 99%(358명)의 환자는 치료 1년 시점에도 연구 참여를 유지했다.

연구 결과,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과 실로스타졸은 열공 뇌졸중 환자의 재발 예방에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째 측정한 복합 효능 결과 실로스타졸,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 투여군은 아무런 약물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재발성 뇌졸중, 심근경색, 기능 의존성, 사망 및 인지장애 등에서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HR 0.58; 95% CI 0.36~0.92). 특히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은 치료 12개월째 재발성 뇌졸중 감소와 상당한 연관이 있었다.(2.2% VS 8.3%; P=0.014).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과 실로스타졸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기능적 개선도 보였다(OR 0.51; 95% CI 0.28~0.93).

내약성도 우수했다. 연구에서 이상반응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두개외 출혈이 1.1%, 두개내 출혈 0%, 사망 1.1%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소소르비드일질산염과 실로스타졸 사이 약물 상호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열공 뇌졸중 환자에서 재발성 뇌졸중과 인지 장애를 줄이는데 두 약물의 가능성을 봤다"며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보다 큰 규모의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 허혈성 뇌졸중 등 다른 유형의 뇌졸중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뇌 스캔 결과, 소혈관에 변화가 있는 환자, 인지 기능에 우려가 있는 환자를 포함한 다른 유형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열공 뇌졸중 환자의 인지 장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약물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더 많은 유형의 소혈관 질환에 사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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