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순환기 내과 주형준 교수팀
간편한 검진 통한 파킨슨병 조기진단 가능성 향상 기대

심전도-AI활용 파킨슨조기선별
심전도-AI활용 파킨슨조기선별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병원 표준 심전도 검사를 활용해 파킨슨병 조기진단할 수 있는 AI가 개발돼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와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 연구팀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 심전도 검사만으로 특발성 파킨슨병을 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움익임이 둔해지고, 떨림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저하된다.

특발성 파킨슨병은 고령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약 1%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파킨슨병의 완치가 가능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요법을 조기에 시작할 때 그 효과가 높아 가급적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해 빨리 약물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예후를 개선하는데 중요하다. 

하지만 파킨슨병 진단이 쉽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있어 간편한 방법으로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안암병원 이찬녕, 주형준 교수팀은 파킨슨병이 병태생리상 심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에 착안해 심전도 검사를 활용, 킨슨병을 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상태를 평가하는 기본 검사로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 널리 시행하고 있어 그 활용성이 매우 높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고려대 안암병원 정밀의료 데이터베이스에서 각각 751명의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와 대조군, 그리고 297명의 약물로 인한 파킨슨병 유사 증상 환자 등 총 1799명의 환자 데이터를 활용했다. 

개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87%의 정확도로 파킨슨병을 감별할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이 아님에도 약물에 의해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를 85%의 정확도로 구분해 효율적이고 정밀한 파킨슨병 진단법이 개발될 것으로 보여진다.

연구팀은 "심전도의 원시 파형 데이터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고려대의료원의 정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었기에 연구가 가능했다"며 "향후 알고리즘을 고도화 하고, 타병원 데이터에서의 검증을 통해 조기진단법으로서의 활용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이번 연구 'Deep Learning Algorithm of 12-Lead Electrocardiogram for Parkinson Disease Screening (파킨슨병 환자를 심전도 검사로 선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는 Journal of Parkinson's Disease (IF 5.52)에 게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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