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GI 23] 미국 연구팀, 전이성 췌장암 환자 대상으로 NALIRIFOX 투여군 vs 젬시타빈+아브락산 투여군 비교
NALIRIFOX 투여군 OS 11.1개월 vs, 젬시타빈+아브락산 투여군 9.2개월
Vinod Kumar 교수팀, 췌장암 생존율과 관련 있는 새로운 노쇠지표 공개

사진 출처 : ASCO 홈페이지
사진 출처 : ASCO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소리 없는 악마의 병으로 불리는 췌장암은 치료도 어렵고, 신약 개발도 어려운 것으로 악명 높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월 19~21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2023)에서 췌장암 치료에 진전을 보여주는 몇 가지 연구가 공개됐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국 UCLA 메디칼센터 Zev Wainberg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NAPOLI-3 연구 임상3상이다.

이 연구는 오픈라벨 대조군 연구로 전 세계 200개 지역에서 진행된 이 연구에는 수술할 수 없는 상태의 전이성 췌관선암종(mPDAC, 이하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UCLA 메디칼센터 Zev Wainberg 교수 @ASCO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환자들을 NALIRIFOX(이리노테칸, 5-플루오로우라실,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n=383) 투여군과 젬시타빈+ 아브락산(nab-paclitaxel, n=387) 투여군으로 무작위로 1:1 배치했다.

NALIRIFOX(이리노테칸 50mg/㎡, 5-플루오로우라실 2400mg/㎡, 류코보린 400mg/㎡, 올살리플라틴 60mg/㎡) 투여군은 28일 주기로 1일, 15일에 투여했고, 젬사타빈(1000mg/㎡)+ 아브락산(125mg/㎡) 투여군은 28일 주기로 1일, 8일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전체생존율(OS), 2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기간(PFS), 객관적반응률(ORR), 안전성 등이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중 544개 이벤트가 발생한 이후 1차 목표점을 분석했다.

추적관찰 기간은 16.1개월(중앙값)이었다. NALIRIFOX 투여군의 OS(중앙값)는 11.1개월, 젬시타빈+아브락산 투여군은 9.2개월이었다(HR 0.84 [95% CI 0.71~0.99).

특히 PFS를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는데, 각각 7.4개월, 5.6개월(HR 0.70; P=0.0001)로 나타났다. 또 완전반응(PR)+부분반응(PR)은 각각 41.8%, 36.2%로 분석됐다. 

3/4 등급의 치료 관련 부작용이 두 군 모두 10% 이상 발생했는데, 주로 설사, 오심, 저칼륨혈증, 빈혈 등이었다.  

Wainberg 교수는 "대부분의 췌장암 임상연구는 목표점에 거의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심지어 임상1상 및 임상2상에서 지표가 좋았을 때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췌장암 생존율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노쇠 지표 눈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노쇠 지수(failty index, FI)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Vinod Kumar 교수 연구팀 미국 내 가장 규모가 큰 노인 평가 코호트인 CARE(Cancer and Aging Resilience Evaluation)에 등록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CARE-FI가 췌장암 환자의 전체생존율(OS)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최근 췌장암을 진단받은 254명을 대상으로 44개 항목의 CARE-FI가 노인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노쇠군(n=102), 노쇠 전단계군(n=66), 건강한 군(n=86)으로 분류했다.

참여자들의 연령은 70세(중앙값), 남성 52.4%, 비 히스패닉계 백인 77%, 췌장암 4기 43.4% 등의 특성을 보였다. 모든 참가자는 연령과 관련된 영역의 자가 노인 평가(geriatric assessment, GA)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GA 시간, 카플란 마이어 등을 이용한 전체생존율(OS)이었다. 

카프란 마이어 분석을 이용한 결과, 세 군의 OS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0079). 특히 여러 가지 교란인자를 보정한 후 다변량 콕스회귀 분석 시 노쇠군의 사망률 위험은 건강한 군일 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HR 1.9 95% CI 1.19~ 2.98; p=0.01).  

연구팀은 "CARE-FI는 항암요법, 치료 빈도, 용량 감소 등을 결정할 때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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