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팀,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 토대로 지방간 지수 변화 평가
2년 이상 장기 사용 시 DPP-4 억제제 대비 지방간 위험 55%↓

▲(좌부터) 여의도성모병원 김진영 임상강사, 권혁상 교수, 김미경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좌부터) 여의도성모병원 김진영 임상강사, 권혁상 교수, 김미경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가 비알콜성 지방간 호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연구팀(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김진영 임상강사,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비알콜성 지방간 표지자인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 FLI)와 SGLT2 억제제 사용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14~2017년 신규 SGLT2 억제제 복용자와 대조군인 DPP4 억제제 복용자를 확인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추출해 FLI를 계산, SGLT2 억제제 사용에 따른 FLI 변화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약 2년간 SGLT2 억제제 투약 후 FLI가 60 이상이 될 위험은 DPP-4 억제제 사용에 비해 55% 감소했다(OR 0.45; 95% CI 0.40~0.50). SGLT2 억제제 사용군에서 FLI 60 이상인 고위험 환자 비율은 42.3%에서 30.5%까지 줄었다.   

이어 약물 순응도를 추가 분석했을 때 SGLT-2 억제제 사용률이 50% 이상 되는 환자군에서 지방간 호전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SGLT-2 억제제 사용의 누적 효과가 체중 감소 및 지방간 호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영 임상강사(제1저자)는 "지방간을 쉽게 호전되는 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간경화나 간암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를 과체중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면 지방간 유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당뇨병연맹(IDF) 국제학술지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지난해 12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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