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헬름 이어 개발 추진...여전한 난항’ 치매약 개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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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엔데믹의 기대감을 준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저물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 타격을 줬던 코로나19(COVID-19)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희망을 봤다.

엔데믹에 접어든 만큼 글로벌 제약업계는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에 나서기도 했고, 이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의약품을 새로운 질환 치료제로 변신시키기 위한 노력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업계는 역사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고, 실패의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다. 본지는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약물을 재조명했다.

[송년특집 ①] ‘여전한 난항’ 치매약 개발
[송년특집 ②] SGLT-2 억제제 ‘심부전약’으로 비상
[송년특집 ③] 악재 겹친 JAK 억제제, EMA도 사용 제한
[송년특집 ④] 종양학 대세 된 ‘ADC’
[송년특집 ⑤] 비만 치료 게임체인저 등장 ‘마운자로’

 

‘여전한 난항’ 치매약 개발

바이오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이후로 새로운 치료제가 나올지 관심이 쏟아졌다.

그동안 알츠하아머병 치료제는 개발 실패를 거듭했던 만큼 아두헬름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허가부터 가격까지 논란이 많았고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아두헬름의 허가 신청서에 부정적 추세 투표(negative trad vote)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로슈와 릴리가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로슈는 알츠하이머병 정복에 나섰지만 후보물질들이 연달아 임상연구에서 실패했다.

우선 간테네루맙은 임상3상 GRADUTAE l·ll 연구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임상적 저하(clinical decline) 지연 혜택을 보이지 못하면서 1차 목표점 충족에 실패했다.

베타아밀로이드 제거 수준도 예상보다 낮았다.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 관련 방사선 소견인 부종 또는 유출 관련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ARIA)은 25%에게서 확인됐다. 대다수 무증상이었고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사례는 적었다.

또 다른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인 크레네주맙은 임상연구에서 재차 실패를 맛봤다. 임상2상 API ADAD 연구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위험군서 유의한 혜택을 입증하지 못했다.

연구에는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모집됐다. 3명 중 2명은 유전성 알츠하이머병 주원인이면서 평균 44세에 알츠하이머병이, 49세에 치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진 Presenilin 1 E280A 돌연변이 보인자였다.

연구 결과, API-ADAD 종합인지점수로 평가한 인지기능 변화, Free and Cued Selective Reminding Test Cueind Index로 평가한 일화기억기능 등 공동 1차 목표점 및 다양한 목표점에서 크레네주맙을 더 선호할 수 있다는 작은 변화는 확인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최근에는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카네맙이 효능에서 유의한 결과를 얻으면서 알츠하이머병 정복의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왔다. 다만, 안전성 문제가 감지되면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3상 CLARITY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레카네맙 투약 시 인지기능 저하가 약간 줄었다.

등록 당시 대비 18개월째 보정한 임상치매척도(CDR-SB) 점수 변화는 레카네맙 투여군이 1.21점, 위약군이 1.66점으로 확인,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0.45점 적게 변화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인 뇌 아밀로이드 축적은 레카네맙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59.1 센틸로이드(centiloids) 의미 있게 줄었다. 등록 당시 대비 18개월째 다른 평가지표도 레카네맙 투여군이 더 좋았다.

다만, 아밀로이드 관련 비정상 소견발생률은 12.6~17.3%로 집계돼 알츠하이머병 정복을 위한 치료제의 안전성에서 한계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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