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한양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성과보고회’ 20일 개최
“다양한 전문가와 융합연구 할 수 있었지만 개인 연구비 지원 부족은 한계"

한양대병원은 ‘한양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성과보고회’를 20일 몬드리온 서울 이태원호텔에서 개최했다. (좌측부터) 한양대학교 최성지 소화기내과 교수, 윤호주 병원장, 최동호 의학연구원장, 조정기 비뇨의학과 교수, 김봉영 감염내과 교수.
한양대병원은 ‘한양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성과보고회’를 20일 몬드리온 서울 이태원호텔에서 개최했다. (좌측부터) 한양대학교 최성지 소화기내과 교수, 윤호주 병원장, 최동호 의학연구원장, 조정기 비뇨의학과 교수, 김봉영 감염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4년여 만에 종지부를 찍은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이 신진 의사과학자들의 연구 기반 마련에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초과학 또는 자연과학 등 다양한 전문가와 융합연구를 할 수 있어 네트워크 구축에 용이했다는 데 의사과학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다만, 개인 연구자에게 지원되는 연구비가 많지 않았던 점은 한계점으로 꼽혔다.

한양대병원은 20일 몬드리온 서울 이태원호텔에서 ‘한양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의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사업 성과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한양대 의사과학자 “연구 기반 마련할 수 있었다”

한양대병원 윤호주 병원장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사업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있어 국가적 표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양대병원은 이번 사업에 임상경험이 있는 임상의사 가운데 전문의 취득 7년 이내의 조교수 이하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에게 연구시간과 연구비를 보장해주고, 기관에서 연구 공간과 인력을 지원했다.

윤 병원장은 “의사과학자를 지원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좋은 국가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의사과학자들도 연구 진행을 위한 시간과 인력, 공간을 지원받아 연구에 몰두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원준 교수(안과)는 “공학이나 생명과학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하는 등 임상의사로서 하기 어려운 융합연구를 이번 사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었다”며 “또 직접 세미나를 구성해 연자를 초빙하면서 개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인향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가장 좋았던 것은 국내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이라며 “여러 과학기술원을 견학하면서 연구자를 찾고 그들과 융합연구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참여 의사들이 많지 않고 개인별 연구비가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봉영 교수(감염내과)는 “역량강화 세부에 포함된 교수들은 외부 지원 없이도 어떻게든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자들이었다”며 “병원 전체 입장에서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덜한 연구자들도 (연구 참여에) 허용했다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개별 연구자에게 지원된 비용이 많지 않았다”며 “더 하고 싶은 연구들이 있었는데 (비용으로 인해)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종료된다.

이에 관해 윤 병원장은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게 선정 기관들의 욕심”이라면서도 “예산 한계가 있고, 병원 간 경쟁해야 하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한 병원을 연속 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병원장은 한 병원에서 같은 사업을 계속 끌고 가면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된 상태에서 임상의사들의 연구시간을 지속적으로 보장해주는 게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비슷한 성격의 새로운 사업이 예비 공개됐기에 사업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윤 병원장은 “지금껏 해온 것을 발전시킨 새로운 사업이 나올 것”이라며 “다음 사업에서 기존 또는 새로운 병원이 참여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여 의사들은 이번 사업은 올해 마무리될지라도 향후 연구 진행을 위한 연속성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이원준 교수는 “이번 사업이 후속 연구비를 수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사업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가) 연속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SCI 논문을 120여 편 등재하고, 40여 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창업화 및 기술 이전을 달성하고, 약 50억 원의 국가 과제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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