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강재헌 미래헬스케어추진단장(가정의학과 교수)
모바일건강관리, 비대면의료상담, 미래의료 신사업 추진 중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미래헬스케어주진단장(가정의학과 교수)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미래헬스케어주진단장(가정의학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강북삼성병원이 원장 직속으로 미래헬스케어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하고 모바일 건강관리와 비대맨 의료상담, 미래의료 신사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기자들과 만난 미래헬스케어추진단장인 강재헌 교수(가정의학과)는 미래의료 트렌드를 주도하고 ICT 융합의료서비스를 선도하기 위해 위해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추진단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북삼성병원이 관리하는 기업 및 기관 임직원 건강관리 업체는 삼성전자, 서울시청 등 총 8개사다.

강 단장은 강북삼성병원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임직원 건강관리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건강관리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그룹 내 고혈압아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의 소견이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의원과 협진해 모바일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간호사와 영양사로 구성된 헬스코치(자체 개발 어플)에 입력된 혈압, 혈당 등을 기반으로 건강 위치 수치 모니터링, 맞춤 콘텐츠 발송, 건강습관 관리 서비스를 12주 동안 제공한다. 

최근 5년 동안 모바일 건강관리를 받은 임직원은 21년 대기업 및 공공기관 4곳, 300여 명이었고, 올해는 8곳 1858명으로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단장은 "최근 삼성전기 직원 12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건강관리를 진행한 결과, 참가자의 수축기 혈압이 이전보다 8mmHg 낮아졌다. 이는 혈압 강하제 1개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라며 "모바일 헬스케어는 법이 명확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따라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모바일 건강관리는 사내의원이 있는 곳에서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CT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헬스케어가 줄어드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시 회복시킬 것이란 게 강 단장의 주장이다. 

강 단장은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를 해 본 1차 의료기관 원장들은 ICT 기술이 필요한 곳은 대형병원이 아니라 1차 의료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1차 의료기관에서 ICT를 이용해 집중적인 케어를 하면 의료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하는 간호사나 영양사는 지역의사회에서 공동으로 채용하면 비용과 시간 등의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군에서 디지털헬스 기반 만성질환관리 사업 진행 중

강재헌 미래헬스케어 추진단장 

추진단의 움직임과 2020년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ICT 기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구축 및 고도화 사업'과 맥이 닿아있다. 

복지부는 현재 일차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 구축 및 개발된 프로그램 고도화, 수집·분석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가이드라인 개발, 케어코디네이터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스마트건강관리사업 3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추진단은 올해 R&D사업으로 평창군에서 디지털 헬스 기반 만성질환 관리 사업(O2O, Online to Offline)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강 단장은 "기존 ICT 기반 일차의료 만성질환환자관리 모델을 농어촌형으로 설계된 O2O모델에 적용해 의료취약지역에서 일차의료기관 주도 모델의 ICT기술을 활용한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은 O2O 모델의 설계와 정착 및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또 "메타버스 AI기반 아동·청소년 스마트 건강관리 모델 구축 및 실증(Pilot)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아동·청소년의 사회 환경적 요인, 발달과정의 특성을 고려한 가정 기반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재외공관 비대면 의료상담도 진행

강북삼성병원은 외교부가 주관하는 재외공관 비대면 의료상담사업 전담병원으로 선정됐다. 따라서 2021년 7월부터 122개국 189개 공관에 근무하는 재외공관원과 동반 가족에 대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한된 비대면 진료와 상담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산업부의 규제샌드박스 특례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5월 비대면 전용 진료실을 오픈하고, ICT를 활용한 비대면 의료 상담, 2차 정밀 소견제공, 전담 코디네이터의 건강 상담, 마음건강(정신건강)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재외공관 비대면 의료상담에는 22개 진료과 45명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고, 2021년 7월~2022년 12월 6일까지 건강상담 4689건, 비대면 진료 2506건이 시행됐다. 

강 단장은 "재외공관 비대면 의료상담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귀국 후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와 함께 험지에 파견된 재외공관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외교부와 합의해 11월 말부터 아프리카 3개국, 아시아 3개국 등을 순회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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