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O 2022]벨기에 연구팀,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으로 엑스포비오군 vs 대조군 비교
10.2개월 추적 결과, 엑스포비오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30% 감소
'wild-type p53' 유전자 보유 시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62%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wild-type p53' 유전자가 있는 진행 또는 재발된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캐리오팜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XPO1(exportin 1) 억제제인 엑스포비오(성분명 셀리넥서)가 'wild-type p53'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에게 무진행생존기간(PFS)이 눈에 띄는 향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엑스포비오는 미국에서 다발골수종,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월 18일~21일까지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여성암종양학회(SGO 2022)에서 공개됐다. 

SIENDO 임상3상 공개

올해 3월 1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SIENDO 연구를 기반으로 추가신약허가신청(sNDA) 승인은 어렵다는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캐리오팜은 'wild-type p53' 유전자가 있는 자궁내막암 환자가 포함된 ENGOT-EN5/GOG-3055/SIENDO 임상3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벨기에 루벤가톨릭대 암센터 Ignace Vergote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연구로, 자궁내막암 환자 263명을 대상으로 엑스포비오군과 대조군으로 2:1 무작위 배치하고, 엑스포비오를 일주일에 한 번 80mg을 투여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엑스포비오군 65.6세, 대조군 64.0세였고, 엑스포비오군 28.2%, 대조군 31.5% 환자가 심각한 자궁내막암 상태였다.

또 암이 재발된 환자는 각각 55,2%, 51.7%, 항암요법 종료 시 부분 관해가 나타난 비율은 각각 59.8%, 51.7%로 조사됐다.

특히 엑스포비오군 중 67명이 'wild-type p53' 유전자를 가진 자궁내막암 환자였고, 대조군은 36명이 이 유전자를 보유한 상태였다.

wild-type p53 유전자 보유 환자에게 혜택

평균 10.2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엑스포비오군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705, 95% CI 0.499~0.996, P=0.024). 

하지만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엑스포비오군 5.7개월, 대조군 3.8개월로, 1.9개월 향상에 머물렀다. 

연구팀이 조직학적 아형(histological subtype)으로 분석했을 때 PFS는 엑스포비오군 9.2개월, 대조군 3.8개월이었다(HR 0.573, 95% CI 0.348~0.944, P=0.014).

암 상태에 따른 PFS는 엑스포비오군 3,8개월, 대조군 3,7개월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팀이 눈여겨본 것은 'wild-type p53' 유전자가 있는 환자들의 결과 값이었다.

엑스포비오군 중 이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의 PFS 13.7개월, 질병진행 및 사망 위험 62% 등 눈에 띄게 향상된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HR 0.375, 95% CI 0.210~0.670, P=0.0003).

임상시험 기간 동안 발생한 치료유발이상반응(TEAEs)들은 오심, 구토, 변비, 혈소판감소증, 식욕감소, 피로, 설사, 빈혈 등이었다.

이번 연구의 전체생존율(OS)은 오는 2023년 정도 최종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토론 세션에 참여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제임스종합암센터 Kristin Bixel 박사는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지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Bixel 박사는 "SIENDO 연구에서 긍정적 연구 결과를 보인 것은 흥미롭다"며 "하지만 치료 독성과 PFS 중앙값 1.9개월 개선에 따른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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