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원영 교수팀, 스테로이드 사용-단기·장기 사망률 연관성 분석
코로나19 환자, 스테로이드 사용 180일 이후 사망 위험 증가
덱사메타손, 원인 질환 관계없이 30·180일 이후 사망률 감소 연관

▲(좌부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 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
▲(좌부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 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는 스테로이드 사용 원인과 종류에 따라 사망률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 연구팀(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이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COVID-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는 스테로이드 사용 180일 이후 사망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은 모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단기·장기 사망률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원인, 환자 기저 특성, 스테로이드 치료 용량·기간·종류에 따른 단기·장기 사망률을 조사했다. 

연구에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 1만 8106명 중 2009년 인플루엔자 A(H1N1) 환자 3461명, 비바이러스성 환자 6862명, 코로나19(COVID-19) 환자 7783명의 자료를 구축해 입원 동안 덱사메타손, 히드로코르티손, 메틸프레드니솔론 등 스테로이드 투약에 따른 30일·180일 이후 사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바이러스성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장기간 스테로이드 투약 후 30일·180일 사망률이 감소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A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게서는 스테로이드 투약 후 180일 사망률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 180일 이후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 1.12배 유의하게 높았던 것.

또 이번 연구에서 덱사메타손은 원인 질환과 관계없이 모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투약 30일·180일 이후 사망률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틸프레드니솔론은 인플루엔자 A 또는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180일 이후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 있었다.

김원영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의 사망률 감소 효과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치료 용량, 기간, 종류도 연구마다 달라 임상적 이질성이 존재한다"며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 대상 메타분석에서는 스테로이드 종류 간 생존 이점의 차이가 없었으나, 이러한 연구들은 장기간 예후를 평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원인, 환자 기저 특성 및 스테로이드 치료 용량, 기간, 종류와 단기·장기 사망률에 대한 장기적 예후를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스테로이드 사용이 바이러스 및 비바이러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장기간 사망률과 불균형하게 관련된 것을 확인했다"며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 대상의 스테로이드 관련 대규모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환자의 스테로이드 사용 및 장기 예후에 관한 유용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중환자학회 공식 저널인 Intensive Care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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