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의연, 의학회 및 감염학회 등 7개 학회와 공동 발간
의료 현장 응급상황 고려해 위중증 및 소아환자용 임상진료지침 제작
최신 논문 반영해 3개월 간격 업데이트 예정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이하 보의연)과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 및 산하 7개 학회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국내 첫 국가단위의 다학제적 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

이번 지침은 보건복지부 산하 전문연구기관인 보의연과 코로나19 진단·치료 관련 전문학회가 참여하여, 전 세계적으로 발간되는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반영함으로써 공신력을 갖췄다.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 성인 중증도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라 중증은 산소포화도 94% 미만, (PaO 2/FiO 2) <300 mmHg, 호흡빈도 분당 30회 초과 또는 폐실질 침투 50% 초과한 것을 의미한다. 또 심각한 상황은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그리고/또는 다발성 장기기능상실(장기부전)을 뜻한다. 

보의연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서 치료용량의 항응고제 보다 예방용량의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단, 출혈의 위험성이 적은 환자군에서는 항응고 예방요법으로 치료용량의 항응고 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게 조기삽관 실시에 대한 권고를 보류했다.

조기삽관과 지연삽관에 대한 사망, 중환자실 재원기간, 기계환기 유지 기간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근거수준으로는 조기삽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에서 적절한 기계 환기 치료에도 저산소증의 개선이 어려운 경우 정맥-정맥형 ECMO 적용을 권고했다.

ECMO 적용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나, 팬데믹 상황에서 ARDS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방법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에서 산소화(oxygenation) 호전을 위해 낮은 호기말양압*(low PEEP strategy)보다 높은 호기말양압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호기말양압 치료는 이미 ARDS 환자에서 생존률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고, 과도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는 환자에게 위해가 되지 않는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보의연은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정의도 제시했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비교적 중증 감염 발생은 낮으나, 일부에서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발열, 소화기 및 신경계 증상이 흔하며, 많은 경우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피부점막증상 등이 나타남. 심할 경우 심장 동맥의 염증을 동반한 독성쇼크 증상이 있다고 발표했다.

보의연은 "현재까지 표준 치료법은 없으며,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과 유사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가와사키병에서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 및 스테로이드를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의연은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단독치료보다는 IVIG와 스테로이드 병용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단독치료보다는 스테로이드 단독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고,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타 면역조절제제(인터루킨-1 억제제, 인터루킨-6 억제제, anti-TNF)를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의연 한광협 원장은 “국가 단위의 임상진료지침은 연구전문기관과 다양한 의료전문가들의 다학제적인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며 "보의연은 지속적으로 의료계와 협력하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의성 있는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