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이지현 교수팀, 건보공단 데이터로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7만명 조사
아토피피부염 환자, 물사마귀 5.3배·농가진 2.9배·수두 2.3배·중이염 1.8배 등 위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한주희 교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한주희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감염성 피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 발생 위험이 크며, 아토피피부염 진단 후 평균 약 두 달 반 만에 발병되는 것으로 확인돼 2차 피부 감염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공동교신저자)·한주희(공동 제1저자) 교수팀은 광운대 경영학부 이석준(공동교신저자)·윤재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과 공동으로 순차연관성분석(sequential pattern mining, SPM)을 이용해 실제 진료 환경에서 아토피피부염과 감염성 피부질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표피 기능 또는 전신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생체 방어물질인 항균 펩타이드가 저하돼 감염성 피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10~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SPM을 사용해 분석했다. 이중 아토피피부염 환자 7만 205명이 감염성 피부질환을 동반했음을 확인, 감염성 피부질환 발병 시점을 조사했다. 

다중 회귀분석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염성 물렁종(물사마귀) 5.273배 △농가진 2.852배 △수두 2.251배 △중이염 1.748배 △포진상 습진(헤르페스성 피부염) 1.292배 △바이러스 사마귀 1.105배 등 감염 위험이 더 높았다. 

SPM 분석에서 아토피피부염에 동반된 전염성 물렁종이 1.0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으며, 아토피피부염 진단 후 평균 77.42일에 감염돼 가장 짧은 발병 시점으로 관찰됐다.

한주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토피피부염이 감염성 피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농가진, 전염성 물렁종, 중이염과 관련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감염성 피부질환의 적절한 예방 및 관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중 호전되다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피부 장벽기능이 약화돼 건강한 사람보다 피부감염이 잘 생긴다"며 "특히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동반되는 감염성 피부질환은 건강한 사람보다 광범위하고 중증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환자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6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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